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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롱피치 May 15. 2023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않는다.

책에 미친 어느 아줌마 이야기




미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인생에 단 한 번이라도 어떤 것에 미쳐본 적이 있는가? 그게 학창 시절에 학업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현재 본인의 일이나 육아가 될 수도 있겠다.  나의 두 번째 인생은 책과 함께 하고 있다. 책은 나를 미치게 만들었고 그래서 나는 미친 듯이 책을 읽는다. 많은 사람들이 워킹맘이 어떻게 책을 많이 읽는지 궁금해하며 물어보지만, 사실 나는 그게 어렵지가 않았다. 내가 제일 재밌는 일이 책읽기 이기 때문이었다. 책이 재밌기 때문에 책 읽을 생각에 하루종일 행복했다. 설거지를 하면서도 책을 읽고, 밥을 먹으면서도 책을 읽고, 육아를 하면서도 책을 읽었다. 재미있었기 때문에 책에 미칠 수 있었다.


내 신경은 온통 책이었다.



긴 하루 끝에 좋은 책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만으로 그날은 더 행복해진다

      -미국수필가 캐슬린 노리스




부끄럽지만 나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걸으면서 책을 읽는다. 나는 아이들 하원을 기다리면서 조금 일찍 나가서 무조건 책을 읽는다.  어느 날은 집에서 책을 읽다가 아이들 하원시간에 늦으면 뛰어가면서도 책을 읽었다. 왜냐하면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멈출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내 모습을 누가 봤다면 '미친 여자네'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죽을 만큼 힘든 시기가 오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없을 거라 생각한다. 원래 멘탈의 힘이 강한 사람은 스스로 이겨 낼 것이고 어떤 사람은 종교로 이겨 낼 것이다. 하지만 유리 멘탈이었던 나는 책으로 이겨 냈다. 앞으로 힘든 일들이 들이닥쳐도 걱정하지 않는다.

책과 글쓰기로 이겨 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작가는 박완서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남편을 보내고 같은 해에 하나뿐인 아들까지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게 되었다. 아들은 서울대 의대를 나온 촉망받는 의사였다. 얼마나 황망했을지. 꿈에서나 상상해 봤을까? 그런 작가님도 책을 읽으며 글을 쓰며 그 힘든 시기를 이겨 냈다. 남편과 아들을 보냈던 1988년도에 박완서 선생님이 <한 말씀만 하소서>라는 책에서 글로 남긴 내용이다.


딸네 집만 해도 사위와 손자들이 생활이 있는, 이미 예전에 나로부터 분리된 남의 가정입니다.  스스로 치받이는 통곡을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통곡을 고스란히 참기가 너무 힘들어 통곡대신 미친 듯이 끄적거린 게 이 글입니다.”    

 

그러면서 박완서 선생님은 "인생은 풀과 같은 것들에 핀 꽃처럼 한번 피었다가도 스치는 바람결에도 이내 사라져 그 있던 자리조차 알 수 없는 것"이라는 글을 남기셨다.


 인생의 허무함과 지리멸렬을 한탄하기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또는 따라 죽지 않기 위해 그 글을 기록하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박완서 선생님이 나의 롤모델이다. 40세에 <나목>이라는 작품으로 등단했지만 그전에는 글을 단 한 번도 써보지 않았던 단순무구한 주부.


지금도 주부인 40대 여성이 제일 자기 계발을 많이 하고 자기 성장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아마 40 이후가 되면 아이들도 안정적으로 자라 있고, 시간적 여유도 생기니 말이다. 그리고 그때쯤 남편의 월급이 다가 아니다 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닫는 시기가 아닐까?  


엄마들의 자기계발은 잊어버리고 살았던 나를 되돌아보고 나를 찾는 노력의 증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나를 찾고 싶다면 가장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그것 또한 책이라 생각한다. 내가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도,  아니면 조그마한 카페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도, 다 필요 없고 아이들만 잘 키우고 싶다 하더라도 엄마들이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할 일은 독서이다.


내가 불안할수록 또는 예민할수록,  걱정이 많은 엄마일수록 또는 늘 행복을 갈구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책을 읽어야 한다.  사람들은 인생을 살아갈 때 불확실성해 대한 불안이 가장 크다고 한다. 나의 경제적 상황에 따른 불확실성,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불확실성, 나의 자녀들에 대한 불확실성,

나의 가정에 대한 불확실성.


결국은 나의 미래, 내 인생에 대한 수많은 불확실성이  매일 나를 괴롭힌다. 몰랐는가. 원래 인생은 불확실하다. 하지만 나만의 확신을 가지고 그 확신을 믿고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이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다.


나는 성공을 위해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고 실천을 하면 내가 원하는 목표는 무조건 이룰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그건 내가 증명할 일이 아니다. 이미 많은 역대의 위인들이 증명을 했고

나는 그들을 따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알면서도 실행하지 않는다.  그 확신을 가지게 되면 우리는 책에 미칠 수 있다. 하지만

그 확신을 가지게 하려면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우선 책 읽기를 먼저 해야 한다. 이런저런 생각하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장르에 책을 한 권만 읽어보라. 그리고 생각하고 내 삶에 어떻게 적용시킬지 고민해 보라.



그렇게 된다면 조금씩 내 인생 확신의 항아리에 불안감을 빼고 내 삶은 내가 만들 수 있다는 믿음으로 그 것를 채울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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