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죽고 싶은 노년
TV 리모컨에 한쪽 화살표 버튼을 계~~ 속 꾹꾹 눌러가며 뭐 볼 만한 것도 없는 것 같은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ebs1방송에서 채널을 잠시 멈추었다가는 나의 시선과 공감을 그 방송에
꽉~ 붙들렸었다
[내 마지막 집은 어디인가]
'죽는 것보다 늙는 게 더 두려운' 노인들이 자각하는 늙음과 죽음, 병원.. 집.... 시설.. 요양원에 관한 생각을
담은 다큐 프로였다.
그리 머지않은 내 노후...
그 보다 먼저,
당장 닥쳐올 우리 노친네의 정신과 신체건강 걱정에 대한 생각에 잠기기에는 충분히 공감 가는 내용이었다
중반부부터 본 건지...
나는 방송 전부를 다 보진 못했지만 10여 분간 정도의 시청으로도 공감을 120%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제 50대 후반인 우리는 지금..늙으신 부모와의 이별을 서서히 준비해야 하거나
이미 이별을 하고 난 후라서 공허함과 후회를 가끔 느끼고 있을 테다.
방송 내용은..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집에서 죽고 싶어 하는) 요양원의 노인들.. 행복한 죽음..등등 그런 내용이었다.
그런데 참 기분이 오묘해지는 게...
그게.....우리 부모 세대인 노인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아닌 것 같았다.
우리 이야기.. 나의 이야기... 였다.
마치.."당신들도 머지않아 이렇게 될 건데 기분이 어떠냐는..."
그런 메시지를 시청자에게 던지고 있던 것 같았다
방송을 보는 동안 내내 지금 나의 노친네와 자꾸 오버랩이 되었었다
우리 노친네는 이제껏 살아오는 동안 기쁨과 행복을 느낀 순간을 당신 기억 속에 많이 담고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내가 늙고 병들고 죽음에 이르렀을 때 살면서 기쁨과 행복을 느낀 순간을 떠올릴 수 있을까?
그랬으면...
그런 기억이 많이 났으면 좋겠다.
문득,
돌아가신 아버지도..몸 불편하고 적적하신 어머니도..그리고 노후한 이다음의 나도..동시에 다~생각하게 된다.
1990년대 김기덕의 두시에 데이트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처음 듣고 나서부터
아직까지도 가끔 찾아 듣는 곡이 있다.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 의 'Old and wise'
나이 들어 가사의 내용을 알고 더 심취하게 되었다.
나이 들수록.....가사 내용을 더 새기게 된다.
홀연하다고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