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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늘... 가고 싶다.

2024년 정월대보름날에 강릉 안목 커피거리를 가다.

by 마르쉘

지난주 주말 토요일이 정월대보름이었다


어릴 적 같으면
아침에 눈뜨자마다 부럼을 깨 먹고
밤에는 쥐불놀이에 깡통 돌리기 하고
오곡밥 먹는 날이었지만
요즘은 어디.... 그런 걸 볼 수나 있나..
나물밥은 더더우기..

주말이라서 광주 가서 어머니 모시고
베이커리 카페나 갈까 하고
초월 쪽으로 향하기는 했는데
그날이 정월대보름이기도 했고
어머니가 나물을 좋아하시는 게 생각나서
바람도 쏘여드릴 겸해서 곧장 바로
평창 진부 오대산 쪽 산채나물 식당으로

내달렸다

조금만 더 있다가 4월이나 5월에 가면
봄에만 짧게 맛볼 수 있는
참나물이랑 취나물, 잔대싹, 며느리싹, 다래순...
산더덕, 두릅, 삼나물, 가죽나물 등등등..
을 맛볼 수 있었겠지만
2월에 먹어본...
파릇한 나물이랑 말린 나물이랑 섞어서 나온

'비로봉' 식당이라는 곳의 산채정식...
노인네는 맛있다 하신다

나는 나물의 참맛을 잘은 모르지만
2시간을 내달려올 만큼의 보람?? 뿌듯함??
그런 맛을 본 거로 충분했다

그렇게 늦은 점심을 하고
3시쯤 도착한 강릉 안목 커피거리...
진눈깨비 눈발이 날리는 궂은 날씨였는데도
와~~~
거기 카페에...
해변에...
사람들.. 사람들....
너무 많다~
주말의 바닷가는 날씨가 무슨 상관이겠어
바다...
그냥~~ 좋은 거지!

우리 어머니.. 손으로 가리키는 곳
스타벅스를 아시네?!
간신히 자릴잡고...
바닐라 라테.. 카푸치노.. 아메리카노와
카페 창밖으로 보이는
유난히 부서지는 하얀 파도..
그리고 카페 특유의 분위기....

나도 모처럼 덩달아 겨울바다와
바닷가 카페거리의
정취를 느끼고 돌아왔다

근데...
돌아오는 내내
아~~ 이놈의 진눈깨비!.. ㅠㅠ

이 진눈깨비가 올겨울 마지막 눈일까?
앞으로 몇 차례 더 엎치락뒤치락
오는 봄과 가는 겨울의 힘겨루기로
꽃샘추위를 겪겠지만...


곧,


산수유랑 목련꽃이 필 것 같기는 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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