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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12산을 등산하기 = 쉬우다

일단, 등산화부터 준비하면 된다.

by 마르쉘

검단산, 불암산, 운길산, 사패산, 청계산, 퇴뫼산, 아차산...

등산을 해보겠다는 목적으로 꼭대기까지 올라가 본 산들이다.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이제와 보니 스물한 살 때 구두 신고 설악산 울산바위까지 올라가 본 후로는 나이 50을 먹도록 등산을 목적으로 딱히 산을 제대로 오른 적이 없는 것 같다.


남한산성? 수어장대?

음.. 거기야 뭐....

과거시제 이기는 하지만, 2023년 작년 나의 등산 목표는 앵자봉, 태화산, 백마산, 무갑산을 다 오르는 거였는데 어쩌다 보니 정작 등산예정 리스트에 없던 산들만 기를 쓰고 올라 댕긴 것 같다


작년, 벚꽃이 지고 철쭉이 피던 이맘때는 남양주 조안면에 있는 '운길산'을 올랐었다

610미터, 그렇게 높지는 않아도 어디 가서 나 등산했다고 말할 수는 있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경기도 광주 분원 쪽에서 바라보면 팔당호 건너편 팔당댐 뒤쪽으로 보이는 산이 예봉산,

그 옆으로 보이는 산이 운길산이다.


북한강 북서쪽으로 보이는 산.

"구름이 흘러가다가 산에 걸려서 멈춘다" 하여 산 이름이 '운길산' 이란다.


옆구리도 허벅지도 아프고 숨좀 가쁘게 오른 운길산 정상.

거기서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도 좀 몇 컷 찍고 간식도 먹고 조금 쉬었다가 하산길로 조금만 내려오다 보면

오~~~래된 천년고찰 '수종사'가 나온다.


대웅보전 앞에 서서 삼배합장하고 수종사 앞마당의 낮은 기와 담장을 앞에 두고 서면 탁 트인 시야에 한 폭의 그림 같은 겹겹의 산봉우리들이 아스라이 펼쳐지는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아침 일찍 6번 국도를 타고 양수리쯤을 지날 때면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몽환적인 풍경을 볼 수 있는 곳,

두물머리..

TV 드라마에서도 가끔 배경으로 나오던....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났어도 말없이 더 고요해지는 곳.

그 두물머리도 저쪽으로 보인다.


수종사 아래로 보이는 경치는 정말 정말..... 끝내준다.

전국에서 가장 좋은 경치를 볼 수 있는 절 다섯 손가락에 꼽겠다 싶었는데..


정말로 그렇다고 한다.

부석사 용궁사 등등과 함께 수종사는 경치 좋기로 정말 유명하다.


운길산, 그리고 수종사..

좋다..

주말에는 광주에서 팔당댐을 건너서 쉽게 갈 수 있는 산이다.

운길산역 주차장에 차를 대고 오르면 된다.

추천하고 싶은 운길산과 수종사다.


그리고 나는..

올해가 가기 전에 11월 말까지는 앵자봉, 태화산, 백마산, 무갑산, 문형산 중 두 곳 정도는 올라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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