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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 Mar 17. 2017

나는 다른 조직을 원한다 엔스파이럴 활용법 1일차 후기

진짜로원한다구요!!

당신은 지금 몇 개의 조직에 속해 있는가? 여태까지 어떤 조직에 속해 있었는가? 그 곳에서 조직 구성원으로써 당신이 할 수 있었던 일은 무엇이 있었는가? 기분이 어땠는가? 


굳이 구구절절히 설명을 하지 않아도 우리가 조직 안에서 고통을 받는 이유들은 너무나도 뻔하다. 그래서 나는 항상 다른 조직을 원해왔고 또 기존의 조직을 조금 더 활동적이고 참여할 수 있으면서 고통받는 사람 없게 만드는 시도들을 조금씩 해왔다. 그렇다면 포스터의 엔스파이럴이란 무엇일까? 

엔스파이럴은 스스로를 “번영하는 사회를 이룩하기 위해 함께 협동하는 기업 및 전문가들로 구성된 가상 및 실제 네트워크” / “사람들로 하여금 의미있는 노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집단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실험”이라고 설명합니다.

이장님의 블로그 글에 가면 더 자세한 내용이 있다. 나는 책 "듣도 보도 못한 정치"에서 루미오의 사례를 간단하게 접하여 엔스파이럴에서 어떤 조직을 추구하는지 대략적으로 알고 참석했다.


1. 그라운드 룰 정하기

행사의 처음에 송이님이 나오셔서 행사의 톤을 먼저 정하고 시작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람들의 의견은

관대함, 흥, 솔직하게, 선입견 갖지 않기, no Expert, 사진찍기, 왁자지껄하게, touch

였다. 그리고 박수는 다른 그룹의 시선을 끌 수 있고 소리가 크기 때문에 박수 대신 손을 피아노치듯이 움직여주면 공감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우리만의 기호를 정했다.

2. 아이스 브레이킹

포스트잇으로 자신이 여태까지 경험했던 조직의 느낌을 뭐든 좋으니 색깔로 표현해서 글자로 적어 포스트잇으로 3장을 붙인 뒤, 왜 그것을 정했는지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을 했다.

색깔을 정한 이유들은 다들 다양했는데 보통은 회사의 로고 혹은 벽지 색이었다. 인상적이었던 색은 금색이었다. 금색이라고 말하신 분이 국회에서 일하셨을 때 국회의원들의 허례허식과 기름진 색이 금색이라고 생각되셨다고 한다. 이렇게 색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그 사람이 조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고 여태까지 어떤 조직에 있었는데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색깔이라는 키워드로 무궁무진하게 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3. 그룹 대화

각자가 조직에서 좋았던 경험/안좋았던 경험을 그냥 자리에 앉은 대로 정해진 조원들과 나누는 활동이었다. 어쩌다 보니 내가 진행자가 되어서 진행을 하였는데, 각자 소개를 하면서 간단하게 조직에 있었던 경험을 설명하고 또 거기에 조금씩 덧대어서 이야기를 해나가는 식으로 돌아가면서 시작했다. 나는 학교, 동아리에서의 선/후배간의 수직적인 관계에서 문제점을 느꼈다고 했는데, 듣고 나시더니 다른 조원이 방송국에서의 조직 경험을 이야기하시며 비슷한 경험을 하셨다고 한다. 우리가 이야기 나누는 내용은 조직의 경험에 어떤 요소들이 영향을 끼칠까? 의 답과 같았다. 

대표의 성격과 개성, 호칭, 커뮤니케이션 혹은 일정관리 도구들

에 조직에서의 경험들이 결정지어지는 것 같다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그 뒤로는 서로의 이야기를 하면서 조직에서의 좋았던 경험들을 나누었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방법은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오늘의 에너지 지수는 몇인가요?" 에 대해서 솔직하게 공유를 하고 난 뒤 시작하면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조원분의 이야기였다. 또 다른분도 현재 회사에서 같은 식으로 회의한다고 한다. 또, 다른 분은 "대안 없는 비판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소개했다. 그리고 "신뢰를 가지고 대한다"는 원칙도 있었다. 또, 어떤 분은 조직 내에서 자율성과 성과가 반비례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내어주셨다. 디자인 쪽에서 일하시는 분이셨는데 지나치게 자율성을 추구하면 결과물의 퀄리티가 그렇게 좋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셨다고 한다.

진행자를 맡아서 내가 들은 내용들을 간단하게 정리하고 있었는데, 조별로 발표까지 해야 해서 내가 발표까지 담당하게 되었다.

이야기한 내용은 간략하게 정리해서 발표했는데 책을 쓰시는 것 같다는 칭찬인지 재미없다는 말씀인지 모를 칭찬을 받았다..


다른 조들의 이야기도 흥미로웟는데

주니어 <-> 시니어의 대결구도, 수평적 <-> 수직적인 조직, genralist <-> specialist

와 같이 갈등구조로 조직을 바라본 조도 있었고

어떤 조직의 원칙으로 "혼자 고민하지 않게 한다" 라는 원칙이 있었는데 그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또, 조직 내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조도 있었다.


4. 엔스파이럴 소개

뉴질랜드에서 온 리처드가 나와서 엔스파이럴이 무엇인지 루미오는 무엇인지 간단하게 설명했는데, 진행방식이 한마디 하고 통역 한마디 하는 식이었는데, 오히려 통역 때문에 영어를 알아듣기가 더 힘들었다. 또 말하는 양도 줄어서 차라리 영어로 통째로 이야기하고, 이해하지 못하신 분들은 집에 가서 자막으로 된 영상을 시청하시던가 하는 게 나아 보였다. 


5. 질문 공유

그리고 토요일 행사에 질문할 내용들을 조에서 공유하고 조에서 꼭 물어봤으면 좋겠다는 질문을 정하는 데까지가 일정이었는데, 그룹 대화 시간이 너무나 열띠게 진행되어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바람에 시간이 짧아 아쉽게도 질문 내용까지는 완전히 공유되지는 못했다. 또, 참가자분들이 엔스파이럴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 분들이 많아서 엔스파이럴이나 루미오가 무엇인지 질문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다.


- 내 이야기

행사 제목과 같이 정말 나는 기존과 다른 조직을 원한다. 각자의 의견이 모두 존중되면서 즐거우면서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조직을 원한다. 너무 이상적일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조직들에서 얻은 문제들을 조직의 구조를 바꾸어 보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그런 실험을 우리보다 먼저 한 이들의 경험들을 듣고 우리가 속한 조직에 하나씩 적용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지금의 누군가가 고통받는 조직의 형태들이 개선될 것이라고 믿는다. 또, 내가 앞으로 속하게 될 다른 조직에서도 일어날 문제들에 대한 현명한 해결법들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첫번째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과 새롭게 관계를 맺고 또 각자가 속했던 조직에서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그리고 공감하면서 끊김없이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경험은 정말 즐거웠다. 거기에 유쾌한 진행방법들까지 곁들여서 시간이 조금 늦게 끝나기는 했지만 아주 매끄러웠던 행사였다. 짧은 시간동안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니, 빨리 다가올 3월18일 토요일의 행사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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