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한복판에서 달팽이 친구를 만나다.
만보.. 만보기..
현대인들은 운동을 의무처럼 한다.
살을 빼기 위해.
건강을 위해..
기타 여러 가지 이유들을 만들어서.
나는 만보기앱을 깔고 걷기 시작했다.
선배들과 같이 걷기 팀을 만들어 걷기 시작했다.
팀이 있으니 의무감에라도 걷게 된다.
주말에 꼼짝도 하지 않고 집에서 빈둥거리다가 지금은 책임감에 걷는다.
물론 만보는 아니고 오천보다.
사람들이 만보라 그래서 좀 걷다 보면 채워지는 숫잔줄 알았다.
아니다.
만보는 정말 생각보다 힘들었다.
지금 목표인 5천보도 정말 겨우 메우고 있다.
그나마 평일은 움직이는 날이니 조금만 더 걷자는 마음으로 걷고 있지만 주말만 되면 나가기가 너무 귀찮다.
하지만 팀이니 폐를 끼칠 순 없어 나간다.
덕분에 나간다.
그렇게 비척비척 나가던 어느 주말 동네 산책길을 걷다가 우연히 만난 친구가 있다.
아침부터 비가 오다가 마침 그친듯하여 무작정 나간 길이었다.
그러다 아무도 없는 길에서 이 친구를 만났다.
도시에서 보기 힘든 친구다.
달팽이.
처음엔 죽은 줄 알았다.
혹시나 싶어 사진을 찍는데 더듬이가 조금 움직인다.
아 살아있구나.
나 때문에 놀라서 그런가 보다.
그래서 사진만 금방 찍고 길을 나섰다.
조심히 무사히 풀숲으로 빨리 가길 빌며 나도 내 갈길을 갔다.
도시에서 보기 힘든 친구를 만나니 반갑고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