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 「눈을 가득 채우는 들꽃이...」

- 눈을 가득 채우는 들꽃이 맘엔 옹이로 박혀 있음을

by 고 운 기


[사진 37].jpeg

그리움을

털어내지 못한 날엔


구름도 꽃인가 하여

맘에 한껏 두었는데

나비가 되어 날아가 버리고


기다림을

벗어나지 못한 날엔


윤슬도 별인가 하여

눈에 가득 담았는데

이슬이 되어 눈물로 흐르네


내 하나 죽어

꽃이 되어

꽃밭을 이루고


내 하나 죽어

별이 되어

별밭을 이루면


그리움은

영글어 사랑이 되고


기다림은

곰삭아 연분이 되겠지

keyword
작가의 이전글[시] 「절로 붉어진다고 가을사랑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