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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하늘을 적신 파란손에 바닷물을 떠올리니...

- 하늘을 적신 파란손에 바닷물을 떠올리니 손우물이 출렁거리네

by 고 운 기

「하늘을 적신 파란손에 바닷물을 떠올리니 손우물이 출렁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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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적신 파란손에 바닷물을 떠올리니 손우물이 출렁거리네

하늘을 훔쳐

주머니에 가득 집어넣고

온 날은

집안이 온통 푸르다


어둠이 드리워

전등을 켜지 않아도


서로의 눈은

별빛 되어 초롱하고


맘에는 자기의 달을 품어

잠들게 한다


동살이 들어올 틈도 없는

눅눅한 방안에


주머니에서 흘러나온

하늘이


힘든 삶에 잠겨있던

무지개를 떠올려

색색이 빛깔을 덧칠한다


종일

주머니를 훌훌 털어


하늘 껍질을

벗기고

또 벗겨내니


알맹이는

붉은 사랑이었다


「하늘을 적신 파란손에 바닷물을 떠올리니 손우물이 출렁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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