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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찐테크 May 16. 2024

첫 부동산 매수, 후회되는건 없나요?


인생 처음으로 부동산을 매수한지 벌써 5개월이 지났다. 시간이 좀 지나고 보니 매수 자체가 후회되진 않지만 그래도 조금 아쉬운 점들이 남는다.



너무 맘이 급했다


당시에는 거주하고 있던 집이 팔려서 이사를 가야했기 때문에 마음이 너무 급했다. 주변에선 전세나 월세를 살면서 조금 지켜보라는 이야기도 많이 했지만 무주택 포지션을 오래 유지하긴 싫었다. 하지만 그래도 너무 조급했다.



계약 이후 거래된 매물들을 보니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지켜봤다면 큰 차이는 아니지만 조금 더 좋은 가격으로 괜찮은 매물을 잡았을 수도 있었겠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매수한 것 자체를 후회하지는 않는다.



보험사 주담대를 알아볼걸 그랬다


내가 대출을 받았던 시점엔 금리가 4%대였고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차이가 크지 않았다. 회사에서 대출 지원이 있고 향후 금리 인하가 예상되니  내 명의로 변동금리 대출을 일으켰다. 그런데 대출을 받은 이후 금융채 금리가 갑자기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5년 고정 주담대 금리가 3% 중반대여서 내가 받은 대출과 1%p 이상 차이가 났다. 대환을 너무나도 하고 싶었지만 중도상환수수료가 만만치 않았다. 보통 은행 주담대는 3년간 원금의 10%까지는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고 나머지 금액은 수수료가 붙는다. 원금이 워낙 크다보니 중도상환수수료만 해도 몇백만원씩 된다.



반면 보험사는 보통 원금의 30%까지는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기 때문에 수수료를 좀 더 아낄 수 있다. 혹은 아예 카카오뱅크처럼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곳을 이용한다면 가장 베스트이다.



카뱅 주담대는 상황 상 받을 수가 없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부부합산 소득을 하지 말고 남편이 혼자 카뱅에서 대출을 받은 후 금리가 떨어지면 회사 지원을 받아 내 명의로 대환을 하는게 이자 부담을 가장 낮출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었다.



물론 계약 체결 당시에는 금리가 높았고 그 이후에 갑자기 금융채 금리가 그렇게까지 낮아질거라곤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사후적인 결론이긴 하다. 다만 좀 더 여유를 가졌다면 이자를 많이 줄일 수 있었을거란 아쉬움이 남긴 한다.


갭투도 좀 더 고려해볼걸 그랬다


집을 보러 다닐 때 갭투를 고려하지 않은건 아니었다. 우리가 가진 돈을 다 털고 신용대출을 받으면 지금 산 집보다 좀 더 상급지에 준신축 단지를 갭으로 매수할 수 있었다.



다만 당시에는 지금처럼 전세가가 오르진 않았었고 이미 전세가 맞춰진 집들은 갭 차이가 우리 예산보다 더 컸다. 새로 전세를 맞추는 방법도 있지만 여전히 갭 금액은 컸다. 세입자가 구해지지 않는 경우도 고려해야 했다.



최악의 경우 세입자가 구해지지 않으면 주담대를 받아서 일단 잔금을 치른 후 추후에 세입자를 구해야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정말 어마어마한 금액을 대출 받아야 했고 당장 우리가 살 집의 보증금을 마련하기도 어려웠다. 그 부담을  정도로 마음에 쏙 드는 매물도 없었고 부동산 시장이 엄청 좋은 것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야수의 심장으로 배팅을 해야 하나 싶었다. 눈을 낮춰서 부담이 적은 매물은 지금 살고 있는 곳보다 입지가 더 별로였기 때문에 굳이 사고 싶은 마음이 들지도 않았다.



그래서 결국 갭은 포기하고 실거주로 매수했지만 좀 더 여유를 갖고 찾아봤다면 똘똘한 한채를 갭으로 살 수 있지 않았을까란 아쉬움도 마음 한 켠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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