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마시즘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시즘 Sep 02. 2022

맥덕을 위한 선물 대신 골라드립니다, 맥주적 살림템 4

# 맥주를 좋아하는 친구에게는 어떤 걸 보내줄까?

카카오톡 선물하기 앞에서 1시간씩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고? 그게 바로 나다. 생일인 친구에게 무엇을 선물할지를 고민하는 것은 꽤 난이도 있는 고민거리이기 때문이다. 추천랭킹, 3만원대 추천 등 친절한(이라 쓰고 복잡하다 읽는) 카테고리 사이에서 당사자의 얼굴을 떠올리며 고뇌에 빠진다. ‘에잇! 그냥 흔한 치킨, 커피숍 기프티콘을 줄까?’ 아니다, 그래도 명색이 음료 에디터인데 그건 너무 성의없어 보이잖아!


그래서 준비했다. 입장을 바꾸어, 이참에 내가 선물 받고 싶은 아이템들을 눈치 볼 것 없이 골라보는 시간이다. 나는 20대 여자이고, 맥주를 아주 좋아한다. 그것도 아주 광적으로. 실용성, 맥주친화력 등등 여러 측면을 다각도로 고려해 받으면 기분이 좋을 것 같은 4가지 아이템을 아래에 추려보았다. 


주변에 나같은 친구가 있다면 이 중 하나를 골라 선물한다면 센스 있는 사람이라는 칭찬을 들을 수 있을걸?  


1. 지루한 아스팔트 대신, 맥주 위를 걷자

하이네켄 운동화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의 꿈은 언제,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는 곳에 맥주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근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마음에 따스한 안정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이 바로 내 발 밑이라면…? 


꿈만 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됐다. 하이네켄과 운동화 커스텀 장인이 협업해 만든 한정판 굿즈다. 이름은 ‘하이네킥스(Heinekicks)’. 운동화 아웃솔(밑창)에 진짜 하이네켄 맥주를 주입하고, 하이네켄의 시그니처 컬러인 녹색을 사용해서 만들었다. 그러니까 이걸 신고 걸으면 내 발걸음에 맞추어 부드럽게 찰랑거리는 맥주 물결을 느낄 수 있는 셈이다. 내가 가는 곳에 언제나 맥주가 함께 할 수 있다니, 이것이 바로 현실판 꽃길, 아니 맥주길이잖아? 


여기까지만 하면 그냥 유쾌한 신발이구나 싶을텐데, 심지어 한 가지 센스를 더했다. 바로 운동화 한쪽에 미니 메탈 병따개를 숨겨둔 것이다. 길을 걷다가, 혹은 유사시에 언제든지 맥주를 따서 마실 수 있게 해둔 것이다. 예쁘고 설레는데 이어, 실용성까지 갖추었다니. 녀석, 갖고싶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 옷을 잘 입는 맥주파 친구 

 추천 선물 메시지 : OO아, 이제 맥주길만 걸어~   



2. 하루의 끝과 시작을 맥주와 함께
부쉬 맥주 비누

마릴린 먼로는 물 대신 샴페인으로 목욕을 즐겼다고 하던가. 하지만 내 로망은 따로 있다. 바로 맥주 욕조다. 신선한 맥주를 욕조에 가득히 채우고, 쫀득쫀득 폭신한 맥주 버블에 둘러싸인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벌써 성공을 맛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현실은 맥주를 입이 아닌 몸에 양보할만큼 충분한 재력이 없고, 그보다도 더 큰 문제는 우리집에는 욕조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맥주 비누라면 어떨까? 


이것은 실제로 부쉬 맥주로 만든 비누다. 비누를 빚는 공정에서 진짜 맥주를 소량 담아서 만들었다. 맥주에 들어있는 특정한 성분이 피부를 가꿀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나? 단순히 1차원적으로 맥주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맥주를 음미할 수 있다니 맥덕을 위해 탄생한 비누임이 틀림없다. 


여기에 포근한 샌달우드 향기를 더해서 샤워타임을 더욱 향긋하게 만들어준다. 개인적으론 ‘맥주향기를 입히면 더 리얼한 기분이 들지 않을까?’ 싶어서 욕심이 생긴다. 어디 이 아이디어를 현실로 실현시켜줄 비누 공장 전문가 안 계신가요?


 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 불면증에 시달리는 친구  

 추천 선물 메시지 : OO아, 맥주와 함께 뽀송해지고 꿀잠 자길 바라!



3. 거친 맥주도 향긋하게 
필굿 맥주 티백

맥덕의 기본 자세는 넓은 마음이다. 다른 술들에 비해 맥주의 세계는 워낙 넓고,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독특한 맥주를 만나면 우선 냅다 마셔보고, 경험해보고 싶은 욕구가 올라온다. 그런데 맥주에 홍차를 타먹는 문화가 생겼다고? 이런 신박한 시도라면 또 내가 놓칠 수 없지.  


바로 맥주 전용 티백, ‘뀻백'이다. 마시는 방법은 맥주를 컵에 따르고, 여기에 티백을 넣고 1분간 기다리면 상큼한 과일맛이 느껴지는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복숭아맛, 라즈베리맛 등 4가지 맛이 있어서 취향에 따라 골라서 마실 수 있다. 우선 맥주를 순정으로 마시다가, 살짝 색다른 게 필요해질 때쯤 티백을 넣어보면 또 다른 맥주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찬물에도 잘 녹으니, 번거롭게 뜨거운 물을 준비할 필요가 없어서 간편하다. 


나라면 맥주 티백을 거실에 비치해두고 심심할 때마다 맥주에 넣어서 마시고 싶다. 또 혹시나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집에 놀러온다면, 간단하게 티백을 우려서 논알코올 음료로도 제공할 수 있으니 아주 실용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 달콤한 걸 좋아하는 친구  

 추천 선물 메시지 : OO아, 쓴걸 못 먹는 널 위해 달달한 치트키를 준비했어!



4. 밥 먹을 때 반주 필수템
스푸너

366일 다이어트를 하는 나에게 식사시간은 중요하다. 맛있는 맥주와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음식이면서, 살이 찌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까다로운 식습관을 도와줄 수 있는 장비가 있다면 어떨까? 


스푸너(spooner)는 스푼(spoon)과 오프너(opener)의 합성어로, 그야말로 숟가락과 병따개를 합체시킨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가운데에 구멍이 뚫려 있어서 언제든지 맥주를 따서 마실 수 있는데,  ‘뻥~!’하는 통쾌한 소리가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하지만 구멍에 숨겨진 두번째 기능이 있다. 자동 다이어트 기능이다. 다이어트의 최대 적이 염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겠지? 스푸너로 밥을 먹는다면 국물은 쪽 빠지고 건더기만 담백하게 먹을 수 있다. 그렇다. 이것은 맥주를 마시면서 건강도 함께 챙길 수 있는 유용한 아이템인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 밥 없이 못 사는 한식파 친구

 추천 선물 메시지 : OO아, 너 전용 숟가락이 나왔다! 

                  

매거진의 이전글 세상에 없던 상큼한 커피가 온다, 180 커피로스터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