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때 심한 팔자걸음을 걸었다.
뒤에서 보면 스케이트를 타듯 걷는 사람이 바로 나였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팔자걸음이 몸 전체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발바닥을 균등하게 사용하지 못하면 움직임의 안정성이 떨어져 쉽게 지치고 부상의 위험이 높아진다.
또 몸의 균형이 틀어져 골반이 비대칭적으로 위치하게 되거나, 척추와 목에 불필요한 부담을 줄 수 있다.
팔자걸음은 다리의 여러 근육이 약하다는 신호다.
걷거나 운동할 때 다리 바깥쪽 근육에 의존하게 되고 쉽게 지쳤다.
스쾃 중에는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고, 웨이트 운동을 할 때 발바닥 안쪽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지면을 고르게 누르는 동작이 어렵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웨이트에서 지면 고르게 누르기가 아주 중요하다)
이 습관을 고치지 못하면 노년에 꽤나 고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팔자걸음을 고치기 위해선 발목, 무릎, 고관절, 엉덩이의 근육들을 강화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때부터 나는 일상의 작은 습관을 하나씩 바꾸기 시작했다.
걸을 때는 팔자걸음을 의식적으로 고치려고 노력하며 다리를 일자로 모아서 걸으려고 노력했다.
설거지를 할 때는 다리 안쪽과 엉덩이에 힘을 모았다 푸는 동작을 반복했다.
앉을 때도 자연스레 벌어지던 발바닥으로 지면을 고르게 누르며 다리를 안쪽으로 모아서 앉으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다리 안쪽 근육이 약해서 생겼던 일상의 습관을 발견할 때마다 조금씩 교정해 나갔다.
운동 루틴에는 스쾃과 런지를 추가하여 내전근, 허벅지, 엉덩이, 햄스트링의 근육을 강화했다.
많이 고쳤다고 생각해도 피곤한 날에는 옛날의 습관이 어김없이 나타났다.
그럴 때는 ‘아직도 이 습관이 남아있긴 하구나. 내 몸이 피곤하다는 증거니 쉬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작은 실패에 너무 의미를 두면 포기해 버릴 수도 있다.
실패했을 때는'네가 힘들었구나!’하고는
다음 날부터 다시 연습했다.
그러게 반복하기를 지속하자
어느 날 눈에 띄는 변화가 찾아왔다.
예전에는 걸을 때마다 에너지가 빠지는 느낌이었는데,
어느 순간 걷는 것이 힘들지 않고 오히려 발을 땅에 내딛을 때마다 다리와 엉덩이에 힘이 느껴졌다.
나는 더 오래 걸을 수 있게 되었고 덜 지쳤다.
체형도 달라졌다. 골반과 엉덩이가 비교적 좁아졌고, 다리와 발바닥, 엉덩이의 근육에 고르게 힘이 들어가며 몸의 중심이 잡혔다.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뇌 자체에 변화를 일으킨다고 한다.
걸음걸이를 바꾸었을 뿐인데 팔자걸음을 고치기 위해
교정해야 할 또 다른 습관들도 더 정확하게 인식하게 되었고, 그럴 때마다 교정을 나갔다.
몸의 코어에 힘이 생기니
마음에도 힘이 생기는 것 같았다.
팔자걸음을 걸을 때는 허리가 자주 아팠다.
다리와 복부, 엉덩이의 힘이 약하니 자꾸만 등근육으로만 물건을 들거나 아이를 들어 올려서
허리에 무리가 갔던 것이었다.
코어의 근육이 강해진 뒤로 허리는 거의 아프지 않게 되었다.
내 책상 앞에는
나인홀트 니부어의 [평온을 비는 기도]를
적은 종이가 붙어있다.
주여 제게 바꿀 수 없는 일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과
바꿀 수 있는 일들을 바꾸는 용기를 주소서.
그리고 이 둘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과거의 선택, 노화, 현재의 상황 등 생의 많은 부분을 바꾸기는 어렵다.
하지만 사람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고 느낄 때 무력감을 느낀다. 그런데 내 몸의 습관은 바꿀 수 있다.
내 몸이니까 마음만 먹으면 된다(물론 그게 제일 어렵다).
나쁜 습관이 있던 자리에
좋은 습관을 들이고 나면 효능감이 생긴다.
다른 무언가를 해볼 용기가 생긴다.
흔히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옛말에 틀린 것 하나 없다’고 말하지만,
나는 용기 내어 이 말이 틀렸다고 말하고 싶다.
“사람은 바뀔 수 있다. 스스로가 간절히 원한다면.”
그러니 팔자걸음을 걷는 독자가 있다면
부디 시도해 보길 바란다.
*팔자걸음의 위험성과 관련 근육에 내용은 전문가(트레이너)에게 첨삭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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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걸음을 교정하기 위해 필요한 주요 근육들과 그 이유}
전경골근 (Anterior Tibialis)
• 역할: 발목 위로 들어 올리기, 발목 내측 회전 억제
• 이유: 전경골근이 약하면 팔자걸음이 생김. 발끝이 바르게 정렬되게 도와줌.
비골근 (Peroneus Longus and Brevis)
• 역할: 발목을 밖으로 돌리기
• 이유: 과도한 활성화는 팔자걸음을 악화시키고, 약하면 발목 지지 부족. 균형 잡힌 강화가 필요.
햄스트링 (Hamstrings)
• 역할: 고관절 굽히기, 무릎 구부리기
• 이유: 무릎 외회전 줄이고 고관절 안정화. 팔자걸음 개선에 도움.
엉덩이 근육 (Gluteus Medius &Maximus)
• 역할: 고관절 안정화
• 이유: 고관절 외회전 방지
허벅지 근육 (Quadriceps)
• 역할: 무릎 펴기, 고관절과 무릎 안정화
• 이유: 무릎 내전 도와 팔자걸음 개선.
내전근 (Adductors)
• 역할: 다리 몸통 쪽으로 당기기
• 이유: 다리가 밖으로 벌어지지 않게 하고, 무릎 내측으로 향하게 도와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