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웃음이 난다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하기 짝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면서 거울에 비친 얼굴이 나름 맘에 들어 기분이 좋을 수도 있고 샤워하고 입은 옷이 썩 맘에 들지 않아 하루종일 거슬릴 때도 있다.
매일 하는 일인데, 오늘따라 뭔가 잘 풀리는가 싶으면 여태한 노력이 조금씩 보이나 싶어 한껏 들뜨기도 하고, 별거 아닌 일에 버벅대는 자신의 모습에 자존감이 바닥을 치기도 한다.
일상이 감사해서 자신의 일생이 축복으로 가득하다고 생각하다가도, 채워지지 않는 작은 욕심이 스멀스멀 머리를 디밀면, 돌이킬 수 없이 꼬여버린 인생을 내던지고 싶어지기도 한다.
도대체 공부하고 고민하고 경험한 것이 다 무슨 소용인가.
인간의 간사함 앞에 비할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