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수는 말이 너무 많고
더 어렵고 덥고 쉽고 짜증 나고 어렵고 미치겠고 힘든 그 소리들을 내뱉을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다.
내 안에서 꿈틀거리는 그리고 실제로 존재하는 그것.
그러나 의식으로 바라보면 뿌옇고 희미하게만 보이는 그것들을 밖으로 끄집어 나오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몇 만 킬로씩 떨어진 거리도 아니고 단지 내 안에 작은 몇 센티만 꺼내오면 되는 것을...
그 몇 센티 사이를 억만리 생각들이 겹겹이 막는다.
생각은 지우려 하면 할수록 선명해지고,
생각들이 선명해질수록 그 안에 날것들은 희미해진다.
절대 공존할 수 없다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