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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하영 Dec 21. 2022

퇴근길 합정역에서 본 커플이 있다

사랑을 목격하는 순간



퇴근길 합정역 안에서



영화 : 비포 선라이즈



남자에게 작은 꽃을 선물 받은 여자의 눈에 웃음꽃이 폈어요. :)

6시 30분 퇴근길. 붐비는 합정역에서 만난 그들은 아마 저녁을 먹기 위해 이 지옥철을 뚫고 만났겠죠. 감히 예상하지만, 미리 꽃을 사 헝클어지지 않게 손에 꼭 쥐고 온 그도 그녀만큼 행복했을 거예요. 원래 선물은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고 하잖아요.


웃는 그녀를 바라보던 남자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만개했습니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그 장면은 제게 드라마나 다름없었어요.


그들은 어떤 사랑을 하고 있을까요? 별다를 것 없이 그저 서로의 삶을 지지하며 보통의 만남을 이어오고 있겠죠? 사랑을 하면 사람이 물러져서 더 큰 로맨스를 꿈꾸기도 하는데 사실, 당신이나 나나 저런 사소한 순간을 제일 좋아하잖아요. 아무렇지 않은 날에 꽃을 선물해 주고, 지친 하루를 궁금해하고, 식당에서 메뉴를 고르고 같이 산책을 하는 것. 큰일은 아니지만 사랑을 하는 이에겐 되게 거대한 일이랍니다. 

혹시 당신은 사소한 순간이 겹겹이 쌓이는 기적을 믿나요. 저는 그 겹을 떠올리며 사랑은 아주 잘 구워진 크루아상이라고 생각했어요. 왜 층이 많으면 잘 만든 빵이라고 하잖아요.

어쨌든, 그런 사랑을 동경하고 있는 저로서 그들이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신의 작은 행동은 제게 큰 로맨스였어요. 합정역의 로맨티스트인 당신. 그 마음 변함없이 가지고 오래오래 예쁘게 사랑하길 바라요.



책 <세상에서 제일 다정한 이야기> 67page 中





3년 만에 신작 에세이가 출간되었습니다.

제 모든 다정함을 담은 <세상에서 제일 다정한 이야기>를 읽고 메말라가는 나를 살려보시길 바라요.

정말 열심히 썼으니 자신 있게 독자님에게 소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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