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결속력은 존재감이다. 하나의 종교를 믿는 것처럼 옆에 있지 않을 때 더 선명히 느껴지는 것. 그래서 우린 있고 없고의 차이에서 하늘과 땅을 오간다. 비단 연인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만 떠올려도 함께 있는 시간보단 그들이 존재함에 안정을 느끼고, 마주할 수 있음에 기쁨을 느낀다.
사랑은 기고만장하는 일이 아니다. 사랑은 옆에 있을 때만 하는 것이 아니며 주고받음보다 서로의 삶에 얼마나 귀한지가 중요하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 차올랐던 화는 사라지고 내내 애틋하며 같이 만들어나갈 먼 미래를 그릴 수 있다.
인간은 홀로 설 수 없다.
수많은 연결고리가 없었다면 우린 도무지 인생을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내 사람이 나의 문제를 해결해 주었는가? 아니다, 그들은 그저 곁에 있어주고 들어주었을 뿐이다. 그 사실만으로 무너지는 나를 지탱해 준 것이다. 스쳐 지나가는 인연에 홀리지 말고, 무르익어가는 인연을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안일했던 태도를 반성하고 가만히 존재를 떠올려라. 그럼 일상 곳곳에 퍼져있던 사랑이 이내 결속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안도감이 느껴지면 당신은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