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소설> - 그 아이

3분만 쉬다 가세요

by 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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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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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그 아이는 줄곧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걸 알지 못했다.


자신이 왜 나쁜 것인지, 다른 사람의 손가락질을 왜 받아야 하는가에 아이는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 아이는 순수하다.


불순문 없이 하는 행동은 괜찮았지만 사사로운 행동은 필요 없는 현실이기에.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은 그 아이를 멸시하고 미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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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이름 모를 사람이 아이의 행동을 부추기기 시작했다.


두려웠지만 아이는 참을 수 없었다.


자신의 순수함에 맞게 다시 그 행동을 범해버리고 만 것이다.



"그만해"



그가 말했다.



"그래, 이제 그만해도 돼."



그녀도 말했다.



아이는 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그만을 강요당했다.


울음이 터지고 고개를 떨군 채 주저앉아버렸지만

사람들은 아이의 잘못은 분명하다며 누구 하나 위로의 손짓을 내밀지 않았다.



"제가 무엇을 잘못했는데요..."



눈물을 흘리며 나지막이 말했다.



"네 행동은 괜찮다만, 그것이 누구에겐 나쁜 감정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단다.

네가 매일 하는 그 행동은 사람들의 호흡을 빼앗 아가 버려, 그래서 그들이 그만 지쳐버리는 거지."



누군가가 대답했다.



"전 그저 느끼는 그대로를 행동하는 걸요. 맘처럼 안 되는 걸 어떡해요.."




"힘들겠지만 가만히 네 행동을 억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단다.

그렇다고 아무 행동도 하지 말라는 건 아니야.

무엇이든 정도가 있는 거야.

악행도 순수함도 표현도."




그 아이는 눈물을 닦으며 생각했다.




'내 행동은 무엇을 만들어내는 걸까? 그것은 정말 사람들에게 나쁜 것일까?'




고개를 올렸을 땐 그 누군가는 이미 떠나버리고 말았다.


언제든 자신이 옳다고 믿었기에. 그리고 그들을 믿었기에.




아이는 많은 상실감에 젖어버리고 말았다.




저기 저 많은 사람들은 모두 그대로다. 행복하게 웃으며 또 슬피 울기도 한다.



왜 그렇게 날 미워하는 건지..



그렇게 아이는 자신을 숨기고 또 숨기며 사람들 앞에 자신의 모습을 내보이지 않았다.


아이는 날마다 앙상해졌고 흘리는 눈물은 너무나 가볍게 말라 하늘 위로 올라갔다.


사람들이 밉다.


난 단지 그들을 사랑하기에 한 행동들이었는데



이젠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떠나버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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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그렇게 사라져간다.



마치 봄날의 흩날리는 꽃가루처럼 조금씩, 조금씩 그렇게 사라져간다.


아이가 있는 곳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그들이 아이를 찾는 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가 말했다.



"그나저나 요즘 그 아이가 안 보이네?"



그녀도 같이 동요하며 말한다.



"그러게, 그래도 나름 귀여운 아이 었는데."


"어디로 갔을까? 왠지 보고 싶은 걸."


"응, 보고 싶네 오늘은 그 아이가."




사람들은 점점 아이를 그리워했다.


그리고 곧장 아이를 찾아 헤매고 갈망하기 시작했으며 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아이는 아른하게 사라진 지 오래였다.


다시 돌아오긴 힘든 걸까?




"아이야, 아이야.."




이젠 그들이 아이의 대한 상실감을 느껴버린다.



떠나버린 아이는 어디로 간 것일까?

정말 사라져 버린 것일까? 아니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것일까?



아이는 단지 따스한 포옹을 원했다.



그것이 얼마나 가벼운 일인지 사람들은 이제야 깨닫기 시작한다.



아이의 행동 또한 가벼웠기 때문에.

모든 행동은 다 자신들을 사랑했기 때문에.




"다시 돌아올 겁니다."




숨을 죽이고 있는 그들에게 누군가가 말했다.


사람들은 고개를 올려 그를 쳐다보았고 이내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어, 어째서.."




"그 아이는 아직까지 당신들의 사랑을 기다리고 있거든요."




순간, 많은 사람들이 그 아이를 애타게 부르기 시작했다.


그는 그 사이로 홀연히 사라진다.











그의 이름은 '사랑'



그 아이의 이름은 바로 '질투'이다.

















그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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