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만 알지 못했던 것

by 태준열
이제껏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몰랐던 게 너무나도 많은 것 같다.


사람들은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거나 어쩌면 무료하기까지 한 "별 탈 없는 삶"을 살아갈 때,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큰 관심이 없다. 그저 오늘도 행복하고 무탈한 일상이 되길 바랄 뿐.


하지만 어디 그런가, 인생은 마치 씽크홀 sink hole과 같아서 평탄한 길을 가다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바닥으로 꺼질 때가 있다. 나는 인생의 법칙 같은 것은 잘 모르지만 분명한 건 우리가 바라는 인생의 "정상범위"를 벗어나는 상황을 맞닥뜨릴 때 우린 정말 알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별 탈 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 그 별 탈 없는 삶 속에서 나의 "생각과 말"들은 나의 가장 가까운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회사, 거래처, 일로 만난 사람들 등 사회적 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가급적이면 좋은 이미지와 긍정적인 부분만 보여주려고 한다. 뭐 누구나 각자의 페르소나 혹은 내 안에 다양한 모습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라고 말할 수 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 치더라도 남들이 모르는 나, 나 혼자 있을 때, 편한 사람들과 있을 때, 특히 가족들과 있을 때는 꽤나 짜증 섞인 모습들, 화나고 분노에 찬 혼잣말, 갈등으로 인한 독한 말들, 이런 것들이 나도 모르게 나오곤 한다.


난 한 때 뉴스를 보지 않았던 적이 있다. 정치관련된 보도를 보면 너무 화가 났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소식들은 나를 들었다 놨다 했다. 혼잣말이었지만 거의 저주 수준의 독한 말을 쏱아내기도 했다. 분노의 대상에게 말이다.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도 있으면(내 동생)그 상황은 거의 인형에 바늘을 꽂는 수준이 되었다. 저주인형처럼 말이다.


내 주변에 부정적 상황이 연달이 생긴 적이 있었다. 사회적 관계, 회사일, 가정, 부모님, 형제... 어떻게 이렇게까지 안 좋은 일들이 동시에 몰아치는지...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괴로운 상황이었다. 누군가는 사주를 말하며 지금이 가장 안 좋을 때니까 조심하며 지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운"이라면 그 운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인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면 인생은 그저 누군가가 혹은 무엇인가가 만들어 내는 상황을 이해하고 견뎌내는 것에 불과한 것인가....


사람은 괴로울 때 술을 마시는 쪽이 있고 책을 보는 쪽이 있다. 다행히 나는 책 쪽을 선택했다. 누구도 날 위로할 수 없을 때 난 책 속에 있는 스승들에 기대어 그들의 말을 곱씹어 보았다.


흘러 흘러갔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이 책 저책을 보다 난 "네빌고다드의 부활"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뭐라 할까 좀 신비주의적이라고 할까? 요즘은 누구나 알고 있는 "끌어당김의 법칙"의 창시자였다. 난 원래 의심이 많고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이상하게도 그를 그냥 믿기로 했다. 절실함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에서 말하는 그 많은 내용들은 차치하고서라도 딱 한 가지만 말한다면 그것은

"삶은 내가 생각한 대로, 내가 느끼는 대로 그리고 내가 상상한 대로 흘러간다는 것"이었다.

맞는 말인 것 같다.
지금 나의 삶은 그동안 끊임없이 주고받았던 긍정과 부정의 결과 아니었던가.

난 지금껏 제대로 알고있지 못했다. 내가 정말로 이 사실을 알았더라면 나는 나의 생각, 말, 그리고 행동을 좀 더 심사숙고하고 조심했을 것 같다. 내가 하는 생각과 말들은 모두 나에게 돌아온다는 사실!. 인생은 평탄하게 흘러가는 듯해 보이지만 사실은 내가 했던 생각과 말들, 그리고 거기서 비롯된 작은 행동들이 쌓이고 있는 중 인 것이다. 그리고 더 이상 쌓일 필요가 없을 때 그것은 빵! 하고 터져 버린다.


난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다. 오랫동안 성당에 다니고 있었지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왜 하필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는거지?" "현실적이지 않아...." "그건 예수님이니까 할 수 있는 거겠지!" 오히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난 이 말이 더 맘에 드는걸.


나는 미워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고사하고 사실 내 가족을 위해 기도해 본 적도 없다. 그래, 없었다는게 맞는 말일 것이다. 하는 시늉은 했지만 내 마음이 그것을 막고 있었다. 왜 그랬을까...


이제야 진심으로 내가 깨달은 것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나의 생각과 느낌은 쌓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그것은 현실로 발현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내가 했던 생각과 말대로 "행동"할 것이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나는 내가 했던 생각과 말 대로 되었다. 정말 그랬다. 잘 되었던 것은 잘 되었던 것대로, 힘들게 된 것은 힘들게 된 것대로 나는 결과들을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했던 생각과 혼잣말들은 나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다. 어떤 상황이든 입에 "독"을 담고 그 독을 누군가에게 뱉는다면 나 또한 머금고 있던 그 독으로 인해 쓰러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은 어쩌면 원수를 위한게 아니라 나를 위한 말이 아니었을까.


원수까지는 아니더라도....

다행히 난 이제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이 꼭 종교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그들의 평안과 행복을 진심으로 빌어줄 수 있게 되었다.


나 또한 그들에게 향하는 좋은 마음으로 행복과 사랑이 쌓여가고 있다고 믿는다.

생각으로라도 왕을 저주하지 말지어다. 침대 위에서도 부자를 저주하지 말지어다. 이는 하늘을 나는 새가 그 말을 전해줄 것이고 날개 달린 것들이 그 문제를 말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전도서 10장 20절)
여러분이 타인의 모습이라고 진실하게 믿고 있는 것은 그 사람 안에서 여러분이 믿고 있는 모습을 깨어나게 합니다.

우리 자신에게 없는 성질의 것은 우리에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네빌고다드. 부활)


나는 알고 있던 것들에 대해서
다시 알게 되었다.

내가 하는 긍정적인 생각과 기분좋은 상상은
분명 어떤 형태로든 현실에서 나타난다는 것을 말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말이다.

당신의 생각을 조심해라. 당신의 말이 된다. 당신의 말을 조심해라. 당신의 행동이 될 것이다. 당신의 행동을 조심해라 당신의 습관이 될 것이다. 당신의 습관을 조심해라 당신의 성격이 될 것이다. 당신의 성격을 조심해라. 당신의 운명이 될 것이다. - 마가렛 대처(영국총리 1925~2013)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다.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과 용서와 축복이 내리기를.

happ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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