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 증후군

최고의 선택 강박에서 벗어나자

by 태준열

저는 길 눈이 어둡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심지어 내비게이션을 봐도 길을 잘못 드는 경우가 있으니 길 찾는 감각에 있어서는 확실히 잼병이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제가 길 눈이 어두운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길이 두 갈래로 나뉠 때 "긴장"을 하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길을 잘못 드는 이유도 갈림길이 점점 다가올 때 갑자기 머릿속이 하얘지기 때문이죠. 손에 땀이 나고 긴장을 하게 됩니다. 물론 운전을 못할 만큼의 긴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멈칫거려지는 것이 있다는 거죠. 사람마다 잘하는 게 있고 부족한 게 있기 마련이지만 저는 제 부족한 면이 "길 눈"이 아니었으면 하고 늘 바래왔습니다. 길을 잘 모른다는 것은 생각보다 피곤한 일이니까요. 덕분에 저는 총각 때 여성분들과 데이트를 할 때도 늘 운전길 답사를 갔었습니다.(능숙해 보이기 위해^^) 정말 피곤했죠 ㅠ.ㅠ.


생각해 보면 "잘못된 길로 들어서면 어쩌지?, 실수하면 어떻게 하지?" 이런 부정적 생각을 먼저 했던 것 같습니다. 손해를 보면 큰일 나는 것 같고 다시 돌이킬 수 없을 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던 거죠. 아, 물론 저는 여전히 길 감각이 떨어진다고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천적 감각보다 이와 같은 "실패를 두려워하는 부정적 생각"이 저를 갈림길에서 헤매는 사람으로 만든 게 아닐까라고 생각해 봅니다.


길을 잘못 들면 다시 나가면 되지 왜 그리 긴장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잘못 선택하고 싶지 않다는 강박이 오히려 저에게 "선택강박"을 주진 않았을까요? 좀 편하게 생각해 왔으면 어땠을까요? 제가 심리학 전공자는 아니지만 그런 건 있는 것 같습니다. 뭔가 선택을 해야 할 때 실패를 두려워하면 오히려 좋은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부정적 행동을 끌어오는 것 같습니다. 마치 책 <시크릿>에서 이야기 한 끌어당김의 법칙처럼 말이죠.


여전히 저는 길눈이 어둡긴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예전처럼 긴장하진 않습니다. 갈림길이 나올 때는 그냥 제 판단을 믿어봅니다. 어쩌다 잘못된 길로 들게 되면 "미안합니다~"하고 웃어버립니다. 그리고 다시 길을 찾아가죠(가끔 네비게이션을 보고 있으면서도 잘못된 길로 갈 때가 있으니..ㅠ.ㅠ)


우리는 삶애서 갈림길을 맞이하게 됩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인생에 연륜이 쌓였다고 갈림길에서의 긴장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항상 좋은 선택만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난다면 오히려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인생의 많은 선택 앞에서 최선을 다 하되 내가 한 선택을 믿고 그것이 좋은 선택이 되게끔 하는 것은 나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길을 잘못 들었다 생각할 때는 씩씩하게 빠져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당신도 나도 모두 길을 잘못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가 아나요?
빠져나가는 길이 더 좋은 길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태준열 (taejy@achvmanaging.com)

리더십 코치/컨설턴트

25년 동안 음반회사, IT대기업, 반도체 중견기업, 소비재 기업 등 다양한 기업에서 인사, 조직개발 업무를 경험하였으며 15년 동안 인사팀장/조직개발실장을 맡아왔다. 현재는 리더십 개발기관 Achieve. Lab의 대표이며 팀장 리더십, 성과관리 등 강의와 팀장 코칭, 리더십 개발 컨설팅, 조직개발 활동 등을 활발히 이어 나가고 있다. 저서로는 <어느 날 대표님이 팀장 한번 맡아보라고 말했다><Synergy Trigger><존버 정신>이 있다.




태준열 리더십코치의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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