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저는 이 속담에 공감합니다. 특히 채용을 하다 보면 어느정도 실감을 하게 되는데요, 면접약속을 잡기위해 통화할 때는 후보자가 참 예의 바르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면접 시간이 되면 연락도 없이 "노 쇼(no show)"를 해 버리는 사람들이 있기때문입니다. 정말 알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전화, 문자, 톡 모두 차단해 버립니다. 차라리 참석을 못 한다고 미리 연락을 주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엄연히 개인의 선택이니까요. 하지만 일언반구 말도 없이 노쇼를 해 버리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저는 인사담당이었을 때 이런 사람들에게 무척 화가 났습니다. 어쩌면 사람이 이럴 수 있지?...
연락도 없이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리는 이런 사람들에게 너무 화가 났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보통 나에게 어떤 영향력을 미치고 있거나 도움이 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예의 바르고 좋은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와 관련이 없거나 딱히 내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에게는 갑자기 안면을 바꿔버릴 수 있는 사람입니다.
솔직히 예전에는 화가났었는데 지금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가엽고 불쌍한 사람들...." 그들은 가엽고 불상한 사람들이며 연민을 받아야 할 사람들 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스스로 "나"의 존재를 가장 가치 없게 만들어 버린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도 이 사실을 모르고 살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른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이 알고 있습니다. 내가 한 행동을 "내가 알고 있다는 것"은 정말 무서운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이라면 아주 작은, 티끌만 한 양심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는 약속을 저버리는 사람이다"라는 인식이 "무의식" 중에 쌓일 것입니다.
결국 그것은 나를 정말 그러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리고 언젠가 나 자신을 실족하게 만들겁니다.
작은 불성실이 쌓이고 쌓여 나는 정말 그런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게 정말 무서운 것 아닐까요? 다른 사람이 알던 모르던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나 스스로가 나를 그런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 무서운 것입니다. 더 무서운 것은... 내가 그걸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나에게 피해가 없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니까요. 맞습니다. 정말 그런 행동을 해도 당장 나에게 어떤 영향도 없습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언젠가 정말 중요한 자리, 중요한 순간에 나의 나쁜 습성은 반드시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경력관리의 본질은 테크닉이 아닙니다.
이력서를 어떻게 써야 할지, 면접은 어떻게 봐야 할지, 말은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떤 회사가 좋을지... 어떤 계획으로 이직을 해야 할지... 물론 이런 고민과 노력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결국 모두 "수단"일 뿐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언제든지 노력만 하면 얻을 수 있는 것들 입니다.
하지만 내가 세상을 향해 갖는 "태도"는 쉽게 얻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기업 면접관들이 면밀히 보는 것은 그 사람의 "태도" 입니다.
입사할 때는 물론이고 입사 후 그 사람을 평가하는 리더 입장에서도 기본 인성과 삶에 대한 태도는 반드시 보게됩니다.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고 내 진짜 모습을 만들어 간다면 애쓰지 않아도 그것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이력서를 작성하든, 면접을 보든, 직장 생활을 하든, 사업을 하든 내 진짜 모습을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태도가 올바르지 못한 사람이 좋은 경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경력관리도 일종의 리더십입니다. 나 스스로를 가치없는 사람으로 만들면 그 어떤
잔기술이나 수단도 필요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힘든 상황에 있다면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나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말기바랍니다.
힘든 상황은 언제든 다시 극복할 수 있지만 나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게 되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태준열 (taejy@achvmanaging.com)
리더십 코치/컨설턴트
25년 동안 음반회사, IT대기업, 반도체 중견기업, 소비재 기업 등 다양한 기업에서 인사, 조직개발 업무를 경험하였으며 15년 동안 인사팀장/조직개발실장을 맡아왔다. 현재는 리더십 개발기관 Achieve. Lab의 대표이며 팀장 리더십, 성과관리 등 강의와 팀장 코칭, 리더십 개발 컨설팅, 조직개발 활동 등을 활발히 이어 나가고 있다. 저서로는 <어느 날 대표님이 팀장 한번 맡아보라고 말했다><Synergy Trigger><존버 정신>이 있다.
리더십코치 태준열의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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