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났는데 영 몸이 찌뿌둥했다.
나가기 귀찮지만 준비를 하고 서촌에 갔다.
미라보 쇼콜라 첫 손님이었는데 아메리카노와 쇼콜라 라떼를 주문했다.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가 있길래 펼쳐보았는데 페이지마다 섹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덮어버렸다.
대학 시절 하루키를 종종 읽었고 지금은 이야기가 잘 기억나지 않았는데 역시나 그는 섹스이야기를 참 좋아하는구나 싶었다.
아메리카노는 묽었고 쇼콜라 라떼는 가격 대비 양도 맛도 그저 그랬다.
결국 파이낸스센터 레더라에 들러, 스위스 클래식 다크를 한 잔 더 마셨고 그제서야 만족스러웠다.
물론 발렌타인데이니깐, 초콜렛 8피스도 겟했다.
오는 길엔 친정집 안 좋은 이야길 하다가 눈물이 흘렀다.
남편은 나를 다독이는 법을 잘 안다.
먹고싶다고 한 초밥을 시켜주고 본인은 라면을 먹는다.
우리는 데이트 다녀오고선 꼭 사랑이 더 깊어진다.
초밥 먹고 혼자 씩씩하게 걷고 올 참이다.
날이 흐리고 환절기라 몸이 으슬으슬 춥다.
안개가 뿌옇고 하늘도 찌뿌둥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