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화요일 퇴근 무렵부터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날 밤에는 오른쪽 눈이 불에 닿은 듯이 화 한 기분이 들었고 두통은 계속되어 결국 타이레놀을 먹고 잠들었다.
남편 말로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어서 그렇다고 했는데, 자고나면 나아지겠지 했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공휴일이었던 어제는 눈을 뜬 순간부터 하루종일 왼쪽 머리에 무언가 살짝 스치기만해도 아팠다. 그날도 애드빌 하나를 먹었다.
그리고 오늘, 연차를 낸 날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연차를 내서 딱히 할일이 없다.
이제 왼쪽 머리는 아프지 않게 되었으나 대신 양 팔이 아프고 욱씬거리며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몸 전체가 찌부둥함을 느끼며 일어났다.
전혀 컨디션이 나아질 기색이 보이지 않았지만 누워만 있으면 상태가 악화될 것 같아서 운동복을 입고 걸으러 나갔다. 10시 조금 전에 밖으로 나간 것 같다.
걷다보니 대용량의 아아는 이미 사라져있었고 돌아오는 길에는 엄마에게 받았던 기프티콘으로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를 주문했다.
원래가던 지점에 재고가 없다는 메세지가 떠 있어서 다른 지점을 택했고 그 때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엄청난 길치인 나는 역시나 네이버 지도 앱을 아무리 사용해도 길 찾기가 어려웠다.
결국 500미터 남짓되는 길을 돌고 돌아서 겨우 그 지점을 찾아 사이렌 오더로 시켜놓은지 대략 25정도 경과된 상태에서 커피를 찾아왔다.
그렇게 나는 약 9.3km 정도 걷고 집에 돌아왔다.
톨 사이즈는 돌아오는 길에 일찌감치 사라져버렸고 집에 오자마자 남편이 어제 만들어둔 매쉬드 포테이토를 데우고 계란 두개를 버터에 슬슬 볶아서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었고 남은 바게트 두 조각도 팬에 구웠다.
바게트에 감자, 계란, 치즈를 얹어서 2조각 먹고나니 배가 불렀지만 냉장고에 남편이 준비해둔 요거트와 과일도 천천히 먹었다.
마땅히 할일이 없었고 그냥 천천히 과일과 요거트를 먹었다.
지금은 샤워를 했고 뉴스로 새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들었고 어제 널었던 빨래를 모두 갰다.
이제는 뭘 해야할까. 논문을 쓸까. 여전히 난 피곤한데.
뭘해야할지 전혀 모르겠는 하루가 벌써 반나절이 흘러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