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내꺼야'

by Minnesota

'넌 내꺼야'


사실 참 유치하고 오글거리는 말이다.


그런데, 만났던 남자들 중 대다수가 저 문장을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oo야, 넌 내꺼지? 그렇지? 응? 오빠꺼지?" 이런식의 질문형이 있는가하면


"넌 내꺼야." 식의 선언형도 있고.


반대로 내가 만나는 사람에게 하던 말도 있다.


"오빠는 '우리' 오빠지?"


서로가 서로의 유일무이한 존재임을 강조하는 말을 되뇌이며 우리는 강하게 결속되는 것일까?


아니면, 강하게 결속되고 있음을 느끼고 싶어서 되뇌이는 걸까.


요즘은 "넌 내꺼야." 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묘하다.


정말? 내가 당신 것일까.


진짜 세상의 그 수 많은 남자 중에, 나는 당신에게 속한 사람일까.


그가 내 귀에 대고 그 말을 속삭일때면, 나는 잠자코 있는다.


동의도 부정도 아닌 침묵.


그 말을 할 때면, 더 세게 껴안는다.


그렇게 하면 정말 내가 당신의 것이라도 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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