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없는 직장 생활

by Minnesota


아빠는 대기업을 정년 꽉 채우고 퇴직하셨다.


그러기 쉽지 않은 거 잘 알고,

특히나 중간 중간 고비가 있던걸 내 눈으로 봤기에 대단하단 생각을 많이 한다.


요새 내 하루하루가 버티기같다.

철봉에 매달려 턱걸이하듯 버틴다.


이렇게 힘들게 여기까지 와서 이러고 산다는 생각에 인생이 개차반 같단 생각을 자주 한다.


그러나 여기까지 와서,

아무것도 없이 도망치기엔 내 인생에 이젠 지금의 직장을 빼놓곤 아무것도 남는게 없다.


그리고 직장이 싫은게 아니다.

직장 사람들도 싫지 않다.

그냥 그곳에서 버텨내야 하는 시간이 싫은가보다.


나는 창업의 꿈 따윈 없다.


영문과에 그 많던 동기들은 다 무얼하고 지낼까.

나처럼 회사원하거나, 로스쿨 갔거나, 공무원을 하거나 하겠지.


몸이 아플때 나는 뜨끈한 국물이 땡긴다.

나는 이제 집에 오면 미우나 고우나 만나던 엄마가 없다.


친정 집에서 나온지는 2년 반째다.

그곳에서 그렇게 싸웠지만 엄마는 내가 뭐 해달라고 하면 뭐라고하긴해도 해주긴 했다.


오늘은 돌아오는 길에

자살하고 싶을때 듣는 플레이리스트를 들었다.


인생의 의미가 없이

꾸역꾸역 철봉에 매달린채,

몸이 쑤시던 말던,

자리를 지키고 살아가는 내가 가엽다.


자기연민은 참 쓸모없는 감정이라 이내 그 감정을 지워낸다.


다들 참 아등바등 살아간다.

오늘도 사무실이 조용해서 다른 팀에서 하는 소리가 다들렸다.


이게 다 뭐라고 그렇게 아등바등할까 싶다.

솔직히 말하면 좀 우습다.

고작 이거에 이렇게 매달리며 살아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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