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Minnesota

숙취는 2시경부터 잠잠해지기 시작해서 4시가 되니 확실히 괜찮아졌다.


남편은 1시에 집에 들러 숙취용 음료랑 약을 건네주었다.


정말 계획대로 퇴사를 하고 온 나에게 남편은 믿음을 보여줬다.


충분히 다른 곳에서 더 나은 대우 받으며 일할 수 있을거니까 우선 푹 쉬라는 그 남자가 오늘따라 더욱 믿음직하게 느껴졌다.


숙취때문에 오전에는 사실 큰 감정이 안느껴졌는데 2시에 산책하러 나간 순간부터 좀 실감이 났다.


후련하고 홀가분하달까.

회사 관련 단톡방도 좀 전에 모두 나갔다.


이제서야 나의 2023년이 시작된 기분이다.

물론 항상 오늘처럼 느끼진 않겠지만 그래도 오늘은 오늘 기분에 충실하고자 한다.


자유다. 얼마만의 자유인가.

속박 없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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