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Minnesota

요새는 글을 써도 주로 서랍에 저장해둔다. 공개했다가도 곧바로 지우게 된다.

나만의 일기와 같은 글이기 때문에 때로는 공개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어제밤에는 남편과 맥주마시고 음악을 들으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잠도 푹 잘 잤던 것 같다. 아침에 눈떠보니 11:30이었다.

늦게 잠들지도 않았는데 그 시간에 깬걸 보면 토요일 하루종일 신나게 놀았던 듯 싶다.


일요일인 오늘은 브런치로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먹었다.

분위기도 맛도 너무 괜찮은 곳이라 아마도 또 갈 듯 싶다.

디저트를 먹으러 피스피스에 갔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아서 파이만 먹고 커피는 테이크아웃해서 돌아왔다.


오는 길에 조금 차가 막혔지만 집에 돌아와서 쉬다가 라면을 먹고선 남편과 다시 밖에 나가서 걸었다.

노을이 지는 풍경을 참 오랜만에 봤는데 너무 예뻤다.

똑같은 산책길도 시간대별로 풍경이 각기 다르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나날이다.

술을 마셔도 적당히만 마시고 있고 남편과도 오순도순 행복하게 지낸다.

먹고싶은 것을 왠만하면 다 먹고 있지만 과식하지 않는다.


햄스터는 여전히 건강하다. 보면 볼수록 귀여운 아이다.

가화만사성이라는데 지금 내가 꾸린 가정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브런치를 보다보면 인기글 순위에 항상 올라와 있는 글은 '이혼'에 대한 글이다.


결혼 생활, 연애보다 훨씬 더 자주 보이는 '이혼'이란 단어.

그런 것을 보면 평탄한 가정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어찌보면 연애라는 것을 시작한 20살때부터 나는 결혼을 꿈꿔온 사람일 것이다.

한 사람에게 정착해서 사는 삶은 내게 전혀 지루한 삶이 아니다.

행복하고 아늑하고 안락한 삶이다.


별말 없이 손을 꼭 붙잡고 산책길을 거닐 사람이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남편은 내 왼손을 잡고 걷다가 방향을 바꾸어서 다시 오른손을 잡곤 한다.

한쪽 손만 잡게 되면 다른 한 손이 차가워지기 때문이다.


물론 같이 걷더라도 각자 머리속엔 말못할 사정이나 걱정이 맴돌지만

그래도 함께 하니깐 그건 아무것도 아닌일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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