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후 4일째인 일요일이 됐다.
이번주 목요일인 3.2.에 입사했으니 벌써 4일이 흐른건데, 목, 금만 출근할줄 알았으나 토요일에 중요행사가 있어서 지방까지 다녀왔다.
아직은 잘 모르지만 이곳은 명확하게 장단점이 구분되는 곳이다.
장점이라 한다면 출퇴근이 자유롭고 여자가 다니기에 편하고 승진에 목맬 필요가 없다는 점?
단점이라 한다면 지방에 갈 일이 꽤 많다는 점이다.
첫날은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점심 먹고 망부석처럼 앉아있다가 돌아왔다.
둘째날은 드디어 업무분장을 받았고 인수인계도 받았다.
셋째날인 어제는 처음으로 이 조직의 중요 행사를 하루종일 참관했다. 일도 물론 도왔다.
어제는 대전에서 행사가 있었고 행사가 종료되고 근처에서 삼겹살에 술을 먹었다.
술은 첫잔만 소맥으로 먹고 나머지 3잔 정도는 맥주를 마셨다.
원래부터 삼겹살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5, 6 점 정도를 먹었던 기억이다.
집에 돌아와서는 허기져서 아침에 나눠줬던 김밥을 먹었는데 어디서 산건지 궁금할 정도로 맛있었다.
남편은 하루종일 꽤나 외로웠는지 혼자서 커다란 아이스크림 한 통을 비우고 혼자 장 보러가서 목살을 사와 구워먹었다.
그래도 내가 시켜둔 집안일을 다 해두고 놀았다니 다행이다. 맨날 입고다녀서 꼬질꼬질 했던 흰 패딩이랑 원피스 드라이를 맡겨달라고 했고 화장실 청소랑 빨래도 해두었다. 다행이었다.
하루 종일 꽤 힘들었는지 잠은 푹 잘잤다. 아침에 깨서는 혼자 커피를 사서 1시간 30분 정도 걷고왔다.
요 며칠은 공복 유산소를 아예 못했으니 또 살이 쪄가는게 느껴졌고 이대로라면 간신히 빼놓은 3킬로가 다시 도루묵되겠구나 싶어서 잠도 덜 깬 상태로 머리도 헝크러져서 겨우 밖에 나갔다.
밖은 그 며칠사이에 완연한 봄이 되어 있어서 햇살도 따뜻하고 사람들도 더 많이 보였다.
오늘 하루 쉬고 다시 월요일에 출근이지만 그래도 오늘을 알차게 놀고, 쉬면 되니깐 하는 중이다.
사람들의 성향이 바로 이전 회사와는 정말 대조적이다.
여기는 어쨌든 동료애라는게 분명히 존재하는 곳이라고 생각된다.
아직 일주일도 안됐으니 그 이상의 판단은 보류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