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Minnesota

토요일엔 바빴다.

오전 내내 시험을 봤고 전날 더글로리 보느라 새벽 3시까지 잠을 못잔터라 비몽사몽했다.


어찌저찌 금, 토요일 필기시험 두 군데를 모두 보긴 했다.

그러고나니 삭신이 쑤셨다.


어제는 영화 더 웨일을 봤는데 충분히 공감되는 내용이었고 구성이 좋아서 보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주말에 쉬긴 해서 그런가 지난주처럼 진빠지듯이 피곤하진 않았다.


아침에 출근해서 일을 하긴하는데 영 동기부여가 안된다.

그래도 꾸역꾸역 했다. 점심엔 집에가서 먹겠다고 하고 집에 와서 닭가슴살 샐러드를 먹는 중이다.


특별한 일이 없는 나날이다.

그저 그런 기분이다. 토요일엔 반바지 입고 돌아다니는 여자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다시 겨울로 복귀했다.


아침엔 남편에게 전화해서 일하기가 싫다고 했다.

남편은 그렇다고 집에서 뭐할거냐, 심심하다고 하지 않았냐라길래 그것도 맞다고 했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은 뭘까.

불안함 대신에 나타난 불만족, 지루함일까.


점심에 조용히 나 혼자 보내려고 했더니 남편도 밥먹으러 집에 들어왔다.

내일은 아침 일찍 ktx를 타고 지방에 간다. 남편 없이 혼자 자야한다.


걍 백수도 싫고 회사도 싫고 다 싫으면 뭘 어떻게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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