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9시 정각에 출근했다.
7시부터 깨어 있었으나 밥도 먹고 준비를 느릿느릿했다.
유달리 배가 고파서 밥을 먹고 갔더니 너무 배부르게 느껴졌다.
사무실 안이 좀 시끄럽고 마음도 산란해서 커피를 사올겸 20분 정도 걷고 돌아왔다.
점심 시간이 됐고 나는 별로 배도 안고파서 집에 돌아왔다.
옆에는 햄스터를 두고 있다.
남편이 준비해준 딸기랑 방토를 몇개 먹었다.
이제 딱 오후만 버티면 내일은 토요일이다. 물론 토요일에 또 출장이 있지만 어쨌든 평일은 끝나는거니깐.
날이 따뜻하면서도 춥다.
요 며칠 점심시간에도 잡혀있는 일정을 준비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던터라 지금 이렇게 침대 위에서 브런치를 켜고 노래를 들으며 글을 쓰는게 조금 어색하다.
아무생각 없이 티키타카하고 싶은데 마땅한 상대가 없다.
남편은 회사에 뭔 일이 있는건지 어제부터 본인 일 생각하느라 내 말을 잘 못듣는다.
그냥 내버려둔다. 뭐 어쩌겠나.
어제도 분명히 면접 끝나고 전화로 남편에게 나는 6시에 네일 예약해뒀다고 말을 했는데,
말을 제대로 안들었는지 본인 퇴근하고 전화했는데 내가 안받아서 난리가 났더라.
고작 30여분간 연락 안된것에 대해 뭘 저렇게까지 난리를 치나 싶었다.
그러길래 내가 하는 말을 좀 잘 들어라 했지만 인간이 쉽게 변하겠는가?
햄스터는 옆에서 분주하다.
방의 붉은 등 때문일까? 햄스터는 붉은색을 검정색이랑 동일하게 인식한다는 글을 어디서 봤는데, 야행성인 햄스터가 다시 밤이 된 줄 알고 저렇게 열심히 움직이는걸까.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에서처럼
나는 끊임없이 기다리고 있다.
기다림의 여정이 곧 삶인 듯 하다.
아무하고나 시덥잖은 농담을 하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고싶은데, 그럴 사람이 없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