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안녕

by Minnesota

어제 밤 12시경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나는 원래 수요일 밤 비행기를 타고 혼자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혼자 비행기를 타고 나서 방향을 급선회했다.


남편없이 혼자 방콕까지 가는 길이 굉장히 고됐다.

일단 남편 비행기가 나보다 3시간 전 비행기라 똑같이 일찍 공항에 와있었고,

탄 비행기 서비스가 정말 별로였고 너무 비좁았다.

그래서 큰 마음먹고 돌아가는 비행기를 남편꺼랑 같은걸로 다시 구매했다.


그래서 나는 어제밤에 도착했고 다행이 남편이랑 내 자리가 괜찮은 편이어서 편하게 왔다.

물론 그것도 내가 남편 옆자리 분에게 부탁해서 자리를 바꾸긴했다만.

태국은 영어권이 아닌건지, 스튜어디스 포함 대부분 영어를 곧잘하지 못하더라.


어제 밤에는 새벽 3시넘어서 잠들었고 나는 정확히 오늘 오후 3시에 눈을 떴다.

12시간 가량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날은 여전히 깜깜하고 비가 내리고 있었다.

어제밤에 컵라면을 먹고 잔 터라 그렇게 배고프진 않았지만 집에 있는 떡볶이에 밥을 넣어 먹었다.

사과도 하나 깎아먹었다. 커피는 지금 마시는 중이다.


방콕 커피는 굉장히 진했다. 우리나라 커피 한잔에 들어가는 에스프레소에 2배 정도 느낌이랄까.

조식으로 나오는 커피, 까페에서 사먹는 커피 모두 진했다.

우리나라는 프랜차이즈 커피 중에 잘 못하는 곳에 가면 맹물 또는 수돗물 맛이 느껴지는 곳이 가끔 있다.

방콕은 모든 곳이 굉장히 진했다.

그래서 그런지 피곤은 했어도 낮에 잘 돌아다니긴 했다.


꽤 알차게 방콕을 여행하고 돌아왔다.

왕궁도 보고 사원도 보고 사진도 엄청 많이 찍었다.

맛있는것도 많이 먹고 공원에서 물왕도마뱀도 많이 봤다.


솔직히 말하면 이젠 5시간 이상되는 비행기는 잘 못타겠다.

남편이랑 오니까 훨씬 낫긴했지만 그래도 너무 힘들었다.

가는 비행기는 특히 더더더 힘들어서, 이제 어디 가고싶으면 일본이나 가야겠다 싶더라.


예전엔 어떻게 그렇게 레이오버까지 하면서 긴 시간을 비행기타고 다닐 수 있었을까 싶다.

자느라 하루가 다 간걸보니 더더욱 돈 내버리고 일찍오길 잘 한 것같다.

체력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쩔수가 없다. 특히 잠을 못자서 피곤한건 잠으로 밖에 해결이 안되는 몸이다.


방콕에서는 과일을 자주 사먹었다. 망고, 수박 등.

조식에 나오는 과일도 많이 먹었다.

주황색 과일 이름이 궁금하다.


이제 피곤함은 가셨는데 남편은 오늘 회식이라 늦게 온다.

빨래는 돌리는 중이고 밥도 다 먹어서 배가 부르다.

방콕에서 있는 내내 콧물이 나오고 재채기를 심하게 했다.

아직도 감기 기운이 있는 상태인데 그래도 막바지에 접어든 것 같다.


한창 미국에서 뽈뽈거리고 돌아다니던 때 내 나이가 한국 나이로 22살이었다.

그때 생일 전이었으니까 미국에선 아직 19살이었다.

그때로부터 11년이 지났으니 장시간 비행기가 어려울만도 하지. 참 나이 많이 먹었구나 싶다.


한국은 몰랐는데 어제그저께부터 계속 이렇게 비가 추적추적 온다고 한다.

방콕에 가길 잘 한것같다.

비가 이렇게 계속 오면 나라는 사람은 안들던 생각이 들기 시작하며 지친다.

방콕은 정말 더웠다.

마지막 날엔 그냥 티셔츠 한 장에 반바지를 입고 돌아다녔는데도 너무 더웠다.

우리나라는 내가 귀국하니 벚꽃이 다 져버렸다.

가기 전에 이미 벚꽃은 실컷 본 상태라 아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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