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의 세계

by Minnesota

어제 오후 3시경 남편에게 오는 전화에 눈을 떴고 그제서야 하루를 시작했다.

잠을 많이 자서 밤에 못잘까 싶었는데 전혀 문제없이 잤다.

오늘은 오후 1시에 눈을 떴다. 어제랑 다를바없이 12시간 내리 잔듯하다.


어렸을 적부터 나는 힘들면 내리 자는 편이다.

오죽하면 주말에 너무 오래 자니까 자는건지 죽은건지 확인해보라고 아버지가 엄마한테 시켰단다.

특히 주말엔 뻗어서 더 오래잤던 것 같다.


고등학교땐 아침일찍 나가서 밤늦게 들어오는것에 반복이어서 그랬을테고

20대에는 대학생활+연애 기타 등등으로 인해 피곤해서 그랬던 것 같다.

회사다니면서는 오히려 그렇게 늦게까지 자고싶어도 안됐던것 같다.


주말에도 어느정도 자고나면 일어나게 되서 피로가 풀릴수가 없었달까.


오늘도 오후 1시에 눈을 뜨고 나니, 사실 내가 피곤은 할만하단 생각이 든다.

올해 들어 퇴사를 2번했고 입사 1번 했고 또 한번의 입사 1번을 앞두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퇴사 절차를 밟아야했고 지원서를 쓰고 채용 절차를 밟아야했고 회사생활도 해야했다.


밖은 여전히 어두컴컴하다.

비가 오는건지 아니면 날이 흐리기만한건지 알수가 없다.

어제는 비를 맞으면서 걸었다. 비라기보단 안개같았달까.


그동안 참 많이 피곤했다.

정신을 극도로 예민하게 하고 살았던 3월이다.

방콕에 있는 내내 독한 커피로 연명했던 기분이다.

그 독한 커피를 안 마시다보니 잠을 이렇게나 오래 자는게 아닐까?


생각해보니 3월 한달간 회사에 다니면서,

항상 내 텀블러에 커피 캡슐 2개를 뽑아 넣어서 출근했고 점심에도 아아는 항상 더 마셨다.

언제나 커피를 달고 살았다.


겨우 잠에서 깨서 화장실에 가서 생각했다.

오늘이 목요일이니까 평일이 하루 더 남았네. 너무 좋다.


남편은 게으름뱅이가 된 나를 부러워한다.

나도 내가 부러울정도다.


이번주 내내 이렇게 날씨가 흐릴줄은 사실 몰랐다.

그래서 그런지 끝도없이 잠을 실컷 자기엔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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