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피곤할수록 잠이 더 안 온다. 예전엔 힘들면 8시든 9시든 자버렸다. 이젠 그게 안된다. 미치겠다. 하루종일 울리던 카톡도 조용한 밤이다. 유튜브로 볼 건 일찌감치 끝났다. 할것도 없다. 대화할 상대도 없다. 왜이렇게 잠이 안올까. 발이 너무 아프다. 족저근막염이 작년 9월쯤 생기고나선 묘기증처럼 항상 달고 사는 질병이 되었다. 모기는 아무리 약을 뿌려도 끈질기게 내 방에 존재한다. 그나마 다행인건 내 햄스터가 건강하단것. 부모님이 건강하단것. 남편이 코골며 잘 잔다는것. 덥다. 방문을 열어젖히고 에어컨을 틀었다. 제로콜라를 마시는 중이지만 물 한잔을 떠왔다. 핸드폰을 보면 안되지만 마땅히 할것이 없다. 읽던 책을 끝낸 이후로 언제 책이란걸 읽었냐는 듯이 다시 책과 멀어졌다.
갑자기 어느순간부터 문단 구분 없이 글을 쓴다. 왜 이럴까. 나도 이런 나를 정말 모르겠아. 잠이 안오니 말동무를 찾지만 아무리 찾아봐야 소용없다.
항상 갈증을 느낀다. 물을 달고 살지만 그만큼 커피도 많이 마셔서 그런거겠지. 이렇게 잠 못드는 날엔 배부른데도 우적우적 과자를 씹어먹지만 이젠 그 짓도 귀찮아서 못하겠다. 모든게 고통이다.
잠시 앱을 끄고 카톡을 열었지만 아무도 말이 없다. 하루 왠종일 회사 사람들, 지인과 카톡을 하고 메신저를 했지만 이런 야심한 밤엔 아무도 연락하지 않는다. 하기사 결혼한지 삼년이 넘은 유부녀한테 이 시간에 누가 연락을 하겠는가.
하여간 뭐 그렇다. 요새 나는 스트레스가 심한 듯 하다. 이직한 회사에서 큰 건을 하나 마무리하고나니 월급 루팡도 해야하고 끊임없이 누군가와 소통하고 밥을 먹지만 고독과 마주하기도 해야한다.
나는 사람을 좋아하지만 동시에 싫어한다.
묘기증은 더위와 함께 더욱 증상이 심해진다.
퇴근하고 엄마에게 하소연해봐도 어차피 나아지는건 없다. 여전히 출퇴근길은 지옥이고 회사도 힘들고 타인도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