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Minnesota

어제 시킨 내 생일선물 입생로랑 슬링백이 벌써 도착했다.

비싼건 빨리 보내주는 모종의 시스템이 있는걸까. 하여간 하루만에 받을 줄은 몰랐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전날 먹은 온갖 불량식품 덕택에 속이 아픈게 느껴졌다.

큰일이네. 주말 시작을 이렇게 하다니. 했다.

남편을 졸라서 수국사에 다시 갔다. 남편은 피스타치오 프라페를 사고 나는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샀다.

분명히 스몰 사이즈를 샀는데 왜 큰 사이즈를 준걸까 싶었다.

하여간 수국사에 가서 처음으로 스님이 불경 외우는 것을 봤다. 내가 빌고싶은 걸 빌고 돌아왔다.

밥은 그 근처 일산칼국수에 들러 바지락칼국수를 먹었다. 맛있었다.


그러고선 지난번에 갔었던 까페에 가서 과테말라 드립커피를 마셨다. 남편은 카페오레.

둘 다 맛있었고 재즈를 듣다가 1시간 정도 머물고선 집에 돌아왔다.

그런데 돌아올때 시간이 꽤 걸렸다. 집에 오기 전에 홈플러스에 들렀는데 역시 사람이 매우 많았다.

할인하는 감자를 사와서 감자와 계란을 삶아 샌드위치를 해먹었다.

남편은 하루종일 힘들어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거의 방전된 번아웃 수준의 모습이었다.

헬스장에 갈테니 내버려두라길래 나도 지금은 혼자이다.


이 글을 쓰고 밖에 나가 걸을까 생각 중이다.

오늘도 무지하게 돈을 많이 썼다.

집에 냉장고가 정말 텅텅 비어있었기에 과일, 채소, 고기 등등을 샀기 때문이다.

어제는 엄마랑 통화를 2시간 반 가량하면서 걷기도 꽤 걸었다.

그랬더니 8시에 잠들어버렸다. 너무 피곤했기 때문이다.


어제는 연차여서 집에 있었는데 요상하게 센터장님한테 메신저가 오길래 이상하다 했더니, 내가 다른 센터장에게 연차 결재를 받은 걸 모르고 계셨던 모양이다. 전화했더니 아주 다정다감하게 말씀을 하셔서 또 한번 놀랐다. 평소에 말씀하실땐 사실 거의 로봇에 가까울 수준으로 조용히 간결하게 할말만 딱 하시기 때문이다.

그런데 통화할땐 원래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평소와는 달리 굉장히 다정한 말투였달까.

결재는 이미 6.22.에 받아두었고 앞으로는 연차 결재도 센터장님께 받는 방향으로 기획실에 말해두겠다고 했다. 현재 겸직 상태여서 여러가지로 어려운 부분이 있는 상태다.


이런 모든 혼란의 상태가 7월엔 종식되기를 부처님께 빌고 온 것이다.

졸리다. 꽤 많이 잤는데도 항상 졸린 것 같다.

7월은 어떻게 흐를까.

매우 더운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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