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Minnesota


7월이 되고 변한건 아무것도 없다.

7.9.자로 나는 이곳에서의 수습기간이 종료된다.

6월 내내 번잡스러운 상태의 종말을 꿈꾸었지만, 아직 좀 더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몸은 나날이 부풀어 오른다. 팔뚝은 살면서 본 중에 가장 두꺼워졌고 뱃살은 한두번도 아닌데 갈수록 볼때마다 놀라울 따름이다.


고민만하고 나는 아직도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다.

pt 트레이너에게 백만원 가까이 돈을 쓰고 싶지 않고,

헬스장에 기부하고 싶지도 않기 때문이다.


약속없는 점심엔 이제 구운계란 두개를 편의점에서 사서 먹기로 나와의 결심을 했다. 언제나 약속이 있진 않으니, 어느정도 효과가 있길 바라본다.


나는 올해 1월 회사를 퇴사하고 바로 다음주에 찾아갔던 사주인지 신점인지 봐주는 분에게 종종 연락을 취한다. 내가 원하는 방향의 정리가 안될때마다 한달까.


회사에서 주4-5회씩 여러 사람들과 점심 먹는게 나에겐 지치는 일이었다. 아무래도 얘기란걸 하면서 밥을 먹어야하기 때문이다. 할말이 딱히 없어서 안해도 될말까지 하게 된다.


어젠 회사 다른 부서에서 근무중인, 같은 학교 같은 인문대 후배가 딸기 라떼를 하나 건네주었다. 사실 나에게는 그런 제스처 자체가 귀찮아서 절대 안나오는 제스처인데 그래서인지 한층 더 고마웠다.


그런대로, 흘러가는 중이다. 특별한 일 없는게 가장 좋은거라고 들었기에 이 순간에도 감사함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매 순간 감사할 줄 알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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