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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Sep 22. 2023

장하다 나 자신

이번 한 주는 특히 고비가 많았다. 제일 힘들어하는 수요일에 행사 지원을 했고, 다음날 잠도 못 자고 출근을 했고 불필요하게 자주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어제는 남편 회식이어서 점심 저녁 모두 혼자 밥을 먹었다. 혼자만의 시간이 분명 중요하지만 너무 잦으면 외롭다.


보통 남편 회식날엔 들어오기 전까지 깨어있는데 어젠 아홉시에 잠들었다. 남편은 11시 조금 전에 집에 도착했는데 그건 별로 중요하지가 않을 정도로 난 피곤했고 금방 다시 잠들었다.


오늘 아침 눈을 떴을때 난 내 몸 상태에 경악을 했다. 잠을 꽤 많이 잤음에도 물 먹은 솜처럼 무거웠다. 결국 집에서 한 잔, 가는 길에 한 잔, 그리고 회사 도착해서 한 잔, 총 세 잔의 커피를 마시고서야 정신이 좀 맑아졌다.


점심엔 다른 부서 대리님과 서브웨이를 먹고, 한참 걸었다. 동갑이라 그런지 밥 먹을때마다 대화하며 친해지는 기분이다. 나만 그럴수도 있지만.


하여간 오후에는 일을 더하고 다섯시 조금 넘어 퇴근했고 날이 무지 좋아서, 걷고 싶어서 서대문역에서 지하철을 안 타고 버스를 탔다. 아무래도 난 버스가 더 좋다. 여의도 환승센터에서 내려서 집까지 걸어왔고 샤워하고 팩을 붙이고 누워있다.


장하다. 이번주도 안때려치고 끝까지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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