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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Sep 24. 2023

행복한 나날

행복한 일요일이 막을 내려간다.

오늘은 9시 좀 넘어 일어나서 남편이랑 산책을 다녀왔다. 가을 바람을 맞으며 걷는 산책이라, 사온 커피가 그다지 맛은 없어도 충분히 좋은 산책이었다.


점심엔 여의도 ifc몰 테이스팅룸 예약을 해두었는데 산책이 예정보다 길어져서 10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 남편이랑 정말 오랜만에 파스타다.


테이스팅룸은 광화문에서 두번 정도 가봤지만 여의도도 괜찮았다. 나는 드라이 스파클링 화이트 와인도 한 잔 했다. 남편에게 사진 잘 찍어달라고 신신당부해서몇 장 건졌다. 그러고선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러 갔다. 집에 와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네시에 예약해둔 네일샵에 갔다. 손님 보게끔 틀어놓은 드라마를 멍하니 보다보니 다 끝났다. 사실 너무 졸렸다.


집에 오자마자 저녁을 만들었다. 이번주엔 남편이 요리를 여러번 했기 때문에 생에 처음으로 고추장찌개를 내가 민들었다.



고추장찌개는 무지 맛있었다. 옆은 치즈계란말이. 사진엔 안나왔지만 항정살 구이도 포함. 왜 집밥이 중요하다고 하는지 이제 알것도 같다. 행복한 주말이다. 내가 결혼을 하고 싶었던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었다.


이 모든 일을 함께할 수 있는 남편이 있단 사실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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