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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Oct 05. 2023

가을

남산공원에 왔다.

다른 부서 차장님과 점심 약속이 있었으나 날짜를 착각하셨다길래 잘됐다 싶었고, 오늘의 약속은 다음주 수요일로 미뤄졌다. 다음주는 하루 빼곤 약속 없음 상태라 차라리 잘됐다.


딱히 땡기는 것도 없고 샐러드도 먹기 싫어서 남산공원에 왔다. 좀만 더 추워지면 오고싶어도 못 올 것 같았다. 오늘의 커피 숏 사이즈로 테이크아웃을 해서 왔다. 얼마 안올라와도 충분히 열이 올라서 덥다. 오늘도 하는 일 전혀 없이 자리를 지킨다. 이젠 좀 익숙해진 것도 같다. 결국 인생은 언제나 그렇듯 혼자다.


관심 없는 이야기 하는것보단 혼자 있는게 낫기도 하다. 조용히. 그리고 내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아침엔 알리오와 클린아이에 올라온 내가 관심있는 기관의 경영평가보고서만 읽었다. 왠만하면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길래 왜 내가 있던 그곳만 그렇게 낮은 점수를 받은건지 의문이었다.


가을이 얼마나 지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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