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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Oct 27. 2023

무제

10시 넘어 겨우 눈을 떴다. 

지독한 생리통과 함께 겨우 몸을 일으켜 세웠다.

영양제를 챙겨먹고 블루베리 스무디를 만들어 마셨다. 얼마 남지 않은 커피로 핸드드립을 내려 마셨다. 

이제 정신이 좀 드는구나 싶어 회사에 경력증명서를 요청했다. 


어제 같은 학부 출신 회사 여자 주임에게 연락이 왔다. 내가 빠진 자리에 본인이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최대한 빨리 내부 인력으로 메꾸려나보다 싶었지만 결국 그 주임도 아마 그 자린 힘들 게 분명하다.

그렇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별로 없었다.


굉장히 피곤하다. 어젠 그런대로 잠은 잘 잔듯 하다. 11:40에 미야자키 감독의 신작을 예매해두었다.

걸어서 가야한다. 핸드드립 커피를 한번더 내린다. 오늘은 생리 둘째날이라 아마도 계속 정신이 멍하고 배는 계속 아플 것 같다. 한달에 한번을 이런식으로 보내야한다. 항상.


푹 쉬어볼 예정이다. 가능한 마음 편하게. 무언가에 절절 매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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