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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Jan 28. 2024

무제

아마도 이번주엔 화요일에 브런치 글을 올렸던 것 같다.

그날은 오후반차였고 굉장히 추웠으며 11월 중순 이후로 올해 첫 면접을 본 날이었다.

면접에 대해 자세히 기록하진 않았던 것 같다. 


면접은 평이했고 캐주얼했다. 딱히 긴장한 상태로 면접을 보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사람이란게 간사해서 어딘가에 속해 있는 상태에서 면접을 보면 그렇게까지 목매게 되지 않기 때문이다. 바로 지난주 일요일, 일주일 전에 면접 스크립트를 준비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그렇게까지 준비를 빡세게 하진 않아서 그냥 물어보면 그때그때 생각해서 답변해야지 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며 면접장에 도착했다.


어쨌든 화요일에 본 면접 결과를 금요일에 들었다. 

오후에 일을 하고 있었는데 전화가 걸려왔고 면접 결과는 합격이라고 했다.

그런 이야기를 하던 차에 갑자기 팀장님은 오후 반차를 내고 갑자기 집에 가셨다.

그래서 바로 이야기를 하긴 어려워졌고 나도 생각할 시간이 생겼다.

금요일 당일에는 내가 돈을 조금 더 받겠다고 여기를 바로 때려치는게 맞을까란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왜냐면 팀 분위기도 좋고 이미 팀장의 인정도 받고 있었고 일도 할만했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나에게 공격적이지 않았고 따뜻한 편이었다.


그런데도 토요일, 어제를 하루동안 보내면서 생각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는게 맞겠단 생각이다.

말이 월에 고작 몇십만원이지, 그게 1년동안 쌓인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큰 돈이다.

그리고 여길 다니게되면 집을 비우고 출장갈 일이 잦을 것 같았다.

뿐만 아니라 내가 담당하는 사업이 너무 많다. (내 업무 전 담당자도 1년을 못채우고 나갔다고 한다.)

아마 4-5월엔 주말 출근도 잦아질 것이다. 3월부터는 출장간 사람이 너무 많아 사무실이 많이 비어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전자결재 시스템이 있는데도 대부분의 기안을 수기결재로 받는 점도 문제점이다.


돈이 너무너무 적은게 가장 큰 사유랄까. 물론 호봉제여서 계속 돈을 오를 것이다.

근데 그 생각만으로 버티기엔 내가 그동안 받은 돈이 있고 굳이 그렇게 해야할 이유를 찾기가 어렵다.

당장 2.1.에 출근하겠다고 이미 얘기도 해둔 상태긴 하다.


사실 이곳 면접볼때 나를 안뽑으면 내 손해가 아니라 본인들 손해라고 생각하긴 했다.

뽑는 직무 내용에 모든 업무를 내가 해봤고 해본 정도가 아니라 굉장히 숙달된 상태의 업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있었다. 누구보다 잘 할 자신?

실제로 그렇게 지원서에 내용을 작성도 했었다.


하여간 합격은 했고, 내일은 회사에 가서 말을 해야한다.

이번주는 금,토 헬스장에 갔고 오늘도 갈 참이다. 그래야 주3회를 겨우 채운다.

남편이 오려면 아직 한참 남았다. 남편은 농구를 하겠다고 자기를 받아주는 팀을 찾아서 인천까지 농구를 하러간다.


커피를 평소보다 원두 양을 적게해서 내렸더니 너무 연하다.

어쩌겠는가 그냥 마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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