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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Feb 22. 2024

다행이다

회사에서 네시경에 배에서 꾸루룩 거리는게 느껴졌다. 한참 이사회 회의록을 쓰고 있었는데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점심도 많이 안먹어서 그런듯 싶었다. 부랴부랴 서랍에서 식욕억제 한약 한 포를 꺼내먹었다. 배에서 나는 소리를 빨리 가라앉히는데 그게 직효다.


그러고나니 배가 안고파서 아무것도 안먹고있다. 물만 마시고 프로틴음료 조금 마셨다. 참 날씨처럼 형편없는 하루였다. 간절히 붙기를 기다리고 있는 곳에서 7:30이 넘도록 연락이 없다. 점집 할머니에게 나 떨어진거냐며 문자내용을 보여주니 8:30 넘어서 연락올거라고 했다. 22일인 오늘 연락 주겠다던 안내문자도 어제 7:30에 왔으니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집에 돌아와 씻고 누워있던 차에, 거의 그것에 대해 잊었을때 문자가 왔다. 안내메일을 보냈단다. 긴가민가했다. 메일은 와 있었지만 선뜻 열어볼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오늘 이미 개같은 하루를 보냈는데, 떨어지면 이제 더이상 희망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꽤 오랜 머뭇거림 이후에 겨우 열었고 합격이었다.

29일 면접, 논술이고 그전에 온라인 인적성을 봐야한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5만원을 안날린 것 같아 그것도 기분이 좋다.


정확히 말하면 6만원이다. 타로점도 따로 봤었으니까.

둘 다 합격한다고 했었다.


그나마 좀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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