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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Mar 05. 2024

무제

사무실 근처에 공터에 앉아있다.

볼 것도 아무것도 없는데 앉아있는 이유는 어차피 길고 긴 오후 시간 내내 사무실에 박혀 있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미 한참을 걷고 지쳤다.


어젠 날씨가 화창했는데 오늘은 어두컴컴하다.

오늘 아침에 편의점에서 계란 2개를 샀는데 2400원이라 놀랐다. 작년엔 1800원이었던 기억인데 서민들 말라 죽일 작정인 물가가 밉다.


강아지 용기는 엄청 낑낑대는 그야말로 아기이다.

똥도 엄청 자주 싸고 밥도 엄청 자주, 많이 먹는다.

내가 어쩌다 이 아일 책임지겠단 자신감이 생긴건지 이해가 안간다.


어제는 잠을 잘잤다.

남편이 강아지를 데리고 자서 낑낑대는 소리가 없었다. 벌써 피곤하다. 오전 일하고 이제 점심 끝나가는데 지친 기분이다.


날이 후져서 더 그런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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