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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Mar 03. 2024

강아지 '용기'를 데려오다

한 3~4주 전부터 남편에게 강아지 분양 이야기를 줄곧 했었다.

당연히 유기견으로 데려올 예정이었다.


남편은 좋다고 했다가 안된다고 했다가를 반복했다.

원래는 대구 여행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인천 유기견보호소에 들리려고 했으나 그날은 차가 너무 막혀서 오늘 다녀왔다.


2시경에 인천 유기견 보호소에 도착했는데 우리보다 앞서 오신 분들이 분양 절차를 밟고 있었다.

한번에 한팀만 들어갈 수 있다고해서 장장 50분을 기다려서 들어갔다.

갔더니 시바견도 있고 토이푸들도 있었는데 까만 강아지 5마리가 눈에 밟혔다.


어찌저찌해서 우리는 6개월치 멤버십에, 용품, 간식 등을 포함해서 총 90얼마를 3개월 할부로 긁고 강아지 '용기'를 데려왔다.

사실 무슨 생각으로 단번에 결정을 했는지 설명하긴 어렵다.


그냥 데려왔다.

너무 오랫동안 강아지가 키우고 싶었다.


진도+래브라도 리트리버가 섞인 믹스견인 '용기'



벌써 우리집에 와서 응가도 하고 쉬도 했다.

샤워도 하고 밥도 먹었고 간식도 두 차례 먹었다.


남편 품에 쏙 들어가서 누워있기도 한다.


나는 강아지를 본격적으로 키우는게 처음이라 자꾸 다가와 발가락을 핥는 용기가 아직 낯설다.


용기라는 이름은 내가 고심끝에 지었다.

몇주 전부터 강아지를 데려오면 용기라고 하겠다 마음먹고 있었다.

우리 삶에 '용기'를 줄 강아지.

살아갈 용기가 되어줄 강아지란 의미.


우리 집에 두번째 동물인 용기.

첫번째 동물인 햄스터 동동이처럼 털이 까맣다.


그리고 턱에 흰 선이 있다.


건강하게 잘 키워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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