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5시간을 그 분과 함께 보낼 줄 몰랐다.
서울 둘레길을 처음부터 끝까지 걷게될 줄도 몰랐다.
그렇게 5시간 동안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모두 하고 헤어졌다.
그 분은 그 분의 속 이야기를,
나는 나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치마를 입고 핸드백을 들고 산을 올라간 적은 처음이다. 그렇게 올라가면서 육십 넘도록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해주셨다.
나는 묵묵히 들으며 걷고 또 걸었다.
올 해는 참, 생각지도 않은 일들로 가득한 해인 것 같다.
왠지 몸이 쿡쿡 쑤시고 아프다.
마음이 불편해서 인지도 모른다.
그 분 말씀처럼 천국을 떠올리며 잠 들면,
꿈에서라고 천국을 보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