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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May 29. 2024

무료한 삶

아직도 입사전까지 10일 넘게 남아있다.

어제는 이메일로 회사 인트라넷 주소와 더불어 제출해야할 서류 업로드 등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당일에 처리하지 않아도 됐으나 성격상 미루는걸 굉장히 싫어해서 단칼에 해치워버렸다.


오늘은 무료함을 이겨내보려 별로 보고싶지도 않은 영화를 보러 갔다.

그런대로 재미는 있었지만 이 또한 결국은 킬링 타임용일뿐이다.

뭐 어쩌겠는가. 즐기려고 애를 쓰지만 이런 여유가 나에게 딱히 즐거움을 주지는 않는 듯 하다.


4샷이 들어간 가장 큰 사이즈 아아를 마셔서 그런지 영화보는 내내 머리가 띵했다.


상영관에 일찍 들어가 있었던터라 수많은 광고를 보는 내내 지겨웠다.

영화가 시작하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고 안 받았더니 문자가 왔다.

입사 예정인 회사에서 보내는 선물 배송에 대한 안내였다.


다들 이런 여유 기간에 여행을 추천하지만, 나는 딱히 가고싶은곳이 없다.

지금 당장 혼자 라스베가스를 가서 혼자 도박을 하고 오는 것도 웃기지 않나.

터키는 가보고싶지만 혼자보단 남편과 가고싶다.


결국 갈곳이 없다.


일본이나 홍콩 정도는 갈수 있다.

그런데 가서 무엇하랴. 어차피 그곳에 간들 하는 일은 커피, 밥, 공원 등일 뿐이다.


좋아하는게 딱히 없는 사람이라 그런지 할게 정말 없다.


남편에게 오늘밤엔 밖에 나가자곤 했으나 솔직히, 글쎄 잘모르겠다.

밖에 나가서 뭘 하겠는가. 


지겨운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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