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주째 자체적으로 주4일제를 하고 있다.
근데 사실상 이번주는 주5일제가 맞다. 오늘 연차라서 쉬지만 토요일에 근무해야하기 때문이다.
anyway, 나는 2주째 수요일에 쉬고 있다.
지난주는 공가로 건강검진을 했다.
오늘은 그냥 연차였고, 사실 지난주 금요일에 너무 할게 없고 지루해서 연차를 냈다.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할 일 없이 모니터만 보고 있는게 지칠때가 많다.
어제도, 하루에 책 2권을 독파할 정도로 할게 없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다른 부서에서 자료를 늦게 줘서 총회 자료 마무리하느라 야근을 했다.
뭐 어차피 하루종일 띵가띵가 선비마냥 책을 읽어서 그정도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고 개의치않았다.
책은 상사가 빌려준 책이었다.
첫번째 책은 노자 마케팅이라는 책이다. 나는 주로 문학 위주로만 글을 읽기에 이런 책은 읽기가 힘들다.
그래서 빌려준지 4주째가 되어가길래, 빚처럼 느껴져서 어제서야 다 읽고 돌려드렸다.
그러나 돌려드리자마자 바로 다음 책을 건네주셨다.
그런데 그 책은 오히려 술술 읽히는 편이었고, 그날 당일에 아무것도 할게 없던 나는 사무실에서 다 읽고 바로 반납했다.
오늘은 11시에 눈썹왁싱을 받았고 12시에 네일을 받고 근방의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고 집에왔다.
집에가서 뭐하지 계속 고민을 했으나, 결국은 서브웨이를 첫끼니로 먹었고 남편 먹을 청국장을 끓여둔 상태이다. 내일 가져갈 도시락도 챙겨뒀다. 도시락이 뭐 사실상 사과랑 계란만 챙기면 되는거라 매우 간단한 일이다.
헬스장에는 할머니들이 참 많다. 오후 애매한 시간에 가도 참 많은 할머니들이 열심히들 운동하고 한참을 수다를 떨면서 화장대를 독차지 한다.
나는 괜히 시비 털리기 싫어서 대충 머리만 말리고 빗지도 않고 나왔다.
집에 오는 길엔 편하게 가고싶어서 버스를 탔다. 한참 걸리긴해도 버스가 편하다.
오는 길 내내 또 남은 하루를 뭘로 채워야할지 고민만 했던 것 같다.
매일매일 나는 지루함과 권태로움을 이겨보려고 애쓴다. 도파민 중독일 수도 있고 나라는 인간이 그런 인간일수도 있고 나는 잘 모르겠다.
유튜브 비밀 채널 구독자가 갑자기 25명이 됐다. 아무런 편집도 없이 내 목소리 녹음파일만 입히고 자동자막만 까는데도 25명이란 구독자가 생긴다니. 신기하다.
더 이상은 쓸말도 없다. 아 참, 2월 첫째주부터 둘째주까지는 주말에 한번씩 울면서 우울한 나날을 보냈는데 지금은 그렇진 않다. 그냥 멀쩡하다. 딱히 우울하거나 죽고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유는 알수가 없다.
그냥 회사가는 게 그렇게까지 짜증나진 않고 집에와서도 눈물이 나진 않는다.
이번주는 월, 수 이렇게 2번 헬스장에 갔다. 내일도 갈지말지는 내일 생각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