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innesota

하루종일 화를 내면서 하루를 보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온몸에 개털을 묻히고 일어났고 잠결에 메멘토를 보다가 잠들었던 것 같다.

몸은 언제나처럼 일요일답게 매우 찌뿌둥했다.

어제는 오후에 맥주 3캔을 마셨다.


동생이 친정집에 들어간 모양이다.

엄마는 불안한 목소리로 나와 전화를 하다 끊었다.


개털을 고이 모아, 다른 먼지덩어리와 함께 현관문 앞에 모아두는 앞집 미친 할매 덕분에,

오늘 3-4시간 가량 드라이브를 해서 얻어낸 평화가 또 한번 산산조각 무너졌다.


대면하여 이야기 하기 싫다는 남편의 회피형 성격으로 또 한번 화가 치밀었고,

나는 또 한번 미친 인간을 대면하여 해결사 역할을 해야만 했다.

해결이 됐는지까진 알 수가 없다. 당사자인 미친 할매가 아닌 그 할매의 아들과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강아지를 데리고 남편과 함께 걸었다. 한참을 걸었는지 요새 좀 처럼 볼 수 없었던 10000보를 찍었다.

발이 이리도 아픈거 보니 많이 걷긴 걸었나보다.

어제 맥주사러 가서 소주 한병 사왔던것을 1/2씩 나누어 마신다.

남편과 함께.


사람이 하루종일 화만 내고, 좋은 것은 하나없이 하루를 보내니까. 이게 맞나 싶다.

남편은 아침에 눈떠서부터 지금껏 단 한마디도 좋은 말을 안한다.


집주인에게는 이러한 일이 몇개월째 지속되고 있으며, 누가 한 짓인지 녹취까지했으니 다음번에 만에 하나 또 한번 내 집앞에 먼지덩어리가 보이면 바로 경찰에 신고한다고까지 해뒀다.


난 앞으로 이 집에서 8개월을 더 살아야만 한다.

그리고 같이 사는 저 남편이란 인간도 지긋지긋하다.


게다가 여기에 플러스로, 내일은 또 회사가는 날이다.

이게 맞을까.


사는 모양새가 참으로 딱하다.

이게 최선의 삶인가.


keyword
작가의 이전글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