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Minnesota

얼마나 거짓말을 진실처럼 할 수 있는가라는 능력은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이 명제는 아주 일찌감치 깨달은 명제 중 하나이나, 실천하기에는 나 자신의 본성과 정확하게 동떨어지는 역량이기에 실천까지 오는데 많은 애를 썼다.


어제는 위의 명제를 반강제적으로 실행할 수 밖에 없는 날이었다.

어찌저찌해서 생각지 못한 위기 상황에 맞딱뜨렸고 약 2-3시간 가량 고심한 끝에,

최대한 완벽한 거짓말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오후 3시에 1시간 가량 기염을 토하듯 열심히 거짓말을 진실로 위장하여 발설했다.

워낙 감정이 표정에 다 드러나는 사람인지라, 중간 중간 표정으로 드러나는 사태를 피하고자 총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오늘이다.


나는 그런 와중에도 곱슬이 올라온 머리뿌리를 풀어냈고 염색을 해서 노화를 가렸다.

사실은 그냥 위기의 상황에서 잠시 벗어나서 좀 더 객관적으로 생각을 해보고 싶었다.


요 근래는 그러니까 정확하게 말해서 9월 한달 내내 나는 아침마다 속이 부글거린다.

조용하다면 다행이지만 꽤나 시끄럽게 속에서 소리가 난다. 오늘은 상비약으로 챙겨둔 것을 먹었다.


매일 매일이 고난의 연속이자 장애물을 뛰어넘어야 하는 순간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출퇴근이라는 굴레를 반복한다.

어쨌든 한 주는 끝나기 마련이고 벌써 목요일이니 내일만 지나면 나는 이 지옥같은 굴레에서 2일간 벗어나 있을수 있다.


근래에는 박사 수업의 reading material을 읽고 있다. 그런데 잘 읽히지가 않는다.

우선 내용이 너무나도 어렵고 근래에 책을 잘 안 읽어서 독해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우선은 읽는다. 이렇게 살아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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