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비가 온다. 다들 바쁜가보다. 동기 2명은 어제밤, 이미 내가 자고 있을때 내일 강의에 갈 수 없단 메세지를 남겼다. 나는 어김없이 학교에 와 있고 남편은 기아 오토큐에 들러 차를 점검 중이란다.
나보다 한 살 어린걸로 알고 있는 교수님은 본인이 청약 신청할때 고민, 임신했을 때의 이야기, 이사갈것으로 생각하다가 갑자기 이 학교의 전임교원이 되어버려서 부득이하게 세를 주게된 이야기를 하신다.
본인에게는 얼마나 큰 고민이었을까.
나에겐 그 교수의 이야기 전부가 별나라 이야기다.
청약, 임신, 세를 준다, 정교수 등.
모두 원하지만 갖지 못하는 것들
아도르노, 벤야민의 문화산업에 대한 저서를 읽고 의견을 제시하고 공유한다.
내 일상은 거의 붕괴에 다다른 기분, 매일 낭떠러지 앞에 서 있는 기분으로 아슬아슬하게 살고 있는데 나는 아도르노와 벤야민의 주장에 반박을 한다. 유일하게 내 의견을 솔직하게 제시할 수 있는 곳이 학교다.
과연 희망이라는게 있을까?
어제 역순으로 21년도까지 다다른 나의 과거 기록을 보면 내 삶은 주로 '불행, 우울, 공허' 등으로 점철돼 있는 삶이다.
박사과정을 밟고 있지만, 여전히 지도교수님과의 소통이 힘들어서 매일 머리속엔 이게 맞는건가 싶다.
수요일에 보내놓은 논문주제에 대해 지도교수님은 여전히 무응답이다.
내 삶의 희망이라는게 아주 약간이라도 남아있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