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들어 브런치에 아주 어두운 글만 올렸던 기억이다.
오늘은 평온하다. 이번주 내내 고통받다가 겨우 얻은 평온한 시간이다.
남편은 농구하러 갔고 나는 9시에 겨우 일어났다.
강아지는 목욕한 지 꽤 됐는지 개냄새가 진동을 한다.
1시간을 기다려 배달온 아아를 한잔 깨끗이 비우고, 어제 쿠팡으로 주문한 블루베리 요거트를 마신다.
그 다음 다시 새로운 아아를 꺼내들고 강아지와 나가서 50분 정도 걸었다.
가을이 완연하다. 바람도 불고 사람들 표정도 한결 밝다.
강아지는 돌아오는 길에 매우 기분이 좋았는지 갑자기 잔디밭에 몸을 뒹군다.
어차피 샤워시켜줄거라 상관없다. 개가 기분이 좋으니 나는 더더욱 기분이 좋아진다.
집에 오자마자 강아지와 나 모두, 씻는다.
강아지는 졸린지 그린 체어에 앉아 나를 지켜보다가 눈을 감는다.
나는 녹음을 하고, 비밀 유튜브 채널에 한 개 올려둔다.
재지마인드라는 채널의 영상이 일요일만 되면 올라온다.
잠시 그 영상을 본다.
깨닫는다. 나는 왜 핸드드립을 더 이상 집에서 내리지 않는걸까.
아마 여유가 없어서 일 것이다.
원두를 사둬야하고 향이 날아가기 전에 많이 내려 마셔야 하고 기타 등등.
번거롭다.
이제 번거로운것은 자동으로 안하게 되나보다.
집에서는 은은하게 무지에서 산 디퓨저 향이 난다.
난 시트러스 향을 좋아해서 샀고 남편은 그 향이 너무 약해서 HERBAL향을 골라 거실에 뒀다.
오늘 만큼은 안락하게 보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