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시간 전에 데스크탑으로 글을 쓰다가 말았다.
저장을 안 한 채 꺼서 다시 쓴다.
별일 없이 연휴가 끝났다.
우리 집은 이미 완전히 소등했다.
내일이면 남편은 회사에 가고 나 혼자 덩그라니 이 집에 남는다.
우리는 연휴에 무얼 했을까 돌이켜보면,
꽤 알차게 지냈다.
나는 운동하고 논문을 썼다. 남편은 운동하고 책을 읽었다. 나는 9일인 오늘, 연휴 마지막 날 초고를 지도교수님께 보내드렸다. 이번만큼은 학술지 투고 할 수 있을까.
우리는 내년 4월에 이사를 해야한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올해 말에 집 매매를 하려고 했으나, 현재는 답보 상태다.
연휴 기간 내내 비가 왔고 딱 하루 날씨가 좋았던 어제는 남한산성에 갔다가 강아지와 대학로 마로니에공원까지 산책을 다녀왔다.
추석인데도 술은 거의 마시지 않았다. 맥주 한캔을 남편이랑 나눠미신게 다이다.
오전에 주로 외출했고 오후엔 서재에 틀어박혀 있었다. 이렇게 조용한 연휴를 보낸건 어쩌면 이번에 처음일테다.
일종의 유예기간이 끝났고 내일부터 다시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