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Minnesota

어제는 하루 종일 공쳤다. 아침에 운동도 안가고 일부러 논문 수정에 매진하려고 했었으나, 수정은 거의 못했다. 하루종일 기분이 가라앉았다. 내가 수정을 얼마나 한들 과연 교수님 성에 차실까라는 생각이 나를 장악했다. 그래서 계속 딴짓을 했다. 본래 계획이라면 어제까지 기한인 곳에 투고했어야 했다. 그러나 못한 것이다.


하루종일 골방에 쳐 박혀 딴짓만 하다가 급격히 우울해져서, 산책을 나갔으나 이마저도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어제 실수로 한 잔더 샀던 커피가 있었고 다행이 아침에 남편이 일찍 깨워줬기에 나는 8시 좀 넘어서부터(정확한 시간은 기억나지 않는다) 논문 수정을 시작했다. 다행이도 11:15경까지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서 이것이 최선이다싶은 상태에 도래하여 교수님께 수정본을 보내드렸다.


이제 다시 기다려야 한다. 교수님의 OK 사인을 받기 위해 나는 1년 간 고통의 연속인 상태다.

어제는 그야말로 압박감에 시달리며 아무것도 하지 못한 날이었다. 나라는 사람에게 그렇게 하루종일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전전긍긍 불안에 떨기만 했던 시절이 또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거의 없던 것 같다.


교수님의 답변을 기다리기 위해 나는 운동을 하러 떠날 참이다.

운동을 못한지 어언 5-6일이 되어 간다. 오늘만큼은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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